(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최수종이 '고려거란전쟁'으로 다시 한번 '사극의 신' 명성을 입증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3 K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최수종에게 돌아갔다.
최수종은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극은 아직 중반부까지도 전개되지 않은 데다 강감찬은 초반까지 적은 분량을 소화했지만, 최수종은 사극의 신 다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막강한 대상 후보로 꼽혔고 이변 없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최수종은 대상으로 호명되자 객석에서부터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도 연신 눈물을 닦은 최수종은 "저 대상 네 번째 수상이다"라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최수종은 "지금 이 시간에도 화면을 보며 기다리고 있을 하희라 씨와 가족들 감사하다"며 아내인 배우 하희라와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사실 이 드라마가 반도 안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우리 배우들이 열연을 하고,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힘든 과정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하는 모든 일들을 봤다. 여러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유력한 후보였음에도 감회가 남다른지 계속해서 눈물을 보인 최수종의 모습에 지난 2019년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이 역시 눈물을 글썽여 이목을 모았다. 또한 최수종이 호명되면서부터 객석의 배우들 모두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내는 등 동료들의 존경 속에 대상을 수상해 감동을 안겼다.
대상의 감동을 안기 전, 최수종은 사극 복귀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수종은 대상 전, 김동준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 최수종은 "고종, 순종 그리고 최수종이라는 말이 있다. 10년 만에 KBS 사극 복귀에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는 물음에 "사실 있다"고 털어놨다.
최수종은 "모든 분들이 제가 사극을 하면 당연히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들 하시지만 큰 부담감 안고 아닌 척 한다"며 "오히려 후배들보다 대본을 오십 번, 백 번 더 본다. 조금 더 모든 후배들이 절 지켜보기에 좀 더 잘하려고 강감찬을 더 표현 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부담스럽다"고도 밝힌 최수종이지만, 그는 2007년 '대조영' 이후 16년 만에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네 번째 대상으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이견 없을 대상을 수상, 다시 한번 사극의 신 명성을 증명했다. 절반도 안 한 '고려거란전쟁'으로 대상을 받은 최수종이 앞으로의 남은 회차에서는 또 얼마나 무게감 있는 열연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다음은 2023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최수종 (고려거란전쟁)
▲ 최우수상 여자= 유이 (효심이네 각자도생)
▲ 최우수상 남자= 로운 (혼례대첩), 김동준 (고려거란전쟁)
▲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 설인아 (오아시스), 조이현 (혼례대첩)
▲ 우수상 미니시리즈 남자= 장동윤 (오아시스)
▲ 우수상 장편 드라마 여자= 백진희 (진짜가 나타났다!)
▲ 우수상 장편 드라마 남자= 지승현 (고려거란전쟁), 하준 (효심이네 각자도생)
▲ 베스트커플상= 장동윤 설인아 (오아시스), 안재현 백진희(진짜가 나타났다!), 하준 유이 (효심이네 각자도생), 로운 조이현 (혼례대첩), 최수종 김동준(고려거란전쟁)
▲ 인기상 여자= 설인아 (오아시스) 유이 (효심이네 각자도생), 조이현 (혼례대첩)
▲ 인기상 남자= 로운 (혼례대첩), 안재현 (진짜가 나타났다!), 이상엽 (순정복서) 지승현 (고려거란전쟁)
▲ 우수상 일일드라마 여자= 남상지 (우당탕탕 패밀리), 최윤영 (비밀의 여자)
▲ 우수상 일일드라마 남자= 서준영 (금이야 옥이야), 이시강(우아한 제국)
▲ 조연상 여자= 강경헌 (그림자 고백, 오아시스)
▲ 조연상 남자= 김명수 (오아시스), 이원종 (고려거란전쟁), 조한철(혼례대첩)
▲ 작가상= 이정우 (고려거란전쟁)
▲ 드라마 스페셜 TV 시네마상 여자= 채원빈 (고백공격), 홍승희 (그림자 고백)
▲ 드라마 스페셜 TV 시네마상 남자= 이재원 (극야)
▲ 신인상 여자= 서지혜 (어쩌다 마주친, 그대)
▲ 신인상 남자= 이원정 (어쩌다 마주친, 그대), 추영우(오아시스)
▲ 청소년 연기상 여자= 김시은 (금이야 옥이야)
▲ 청소년 연기상 남자= 문우진 (폭염주의보)
사진=박지영 기자, 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