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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브라질 안 가'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와 2년 더!!…2026년까지 재계약

기사입력 2023.12.30 10:39 / 기사수정 2023.12.30 10:3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질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무성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2년 더 지도한다.

레알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첼로티가 구단과 계약을 갱신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구단과 안첼로티는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인 안첼로티는 선수 시절에도 자국 리그 명문 AC밀란에서 '골든 제너레이션'의 멤버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밀란 감독을 맡으며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성공적인 경력을 써내려갔다.

2009년까지 밀란을 맡았던 안첼로티는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롭게 도전했다. 첼시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 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FA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는 카타르 자본을 끌어들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건너가 리그1 우승 1회를 기록했고, 2013년 스페인 명문 레알 감독직에 올랐다.

레알 1기 시절은 성공적이었다. 라리가 우승엔 실패했지만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코파 델 레이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안첼로티는 레알에서도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세계 최초로 라 데시마(통산 10회 우승)를 달성했다.



레알에서도 성공을 거둔 안첼로티는 2016년 펩 과르디올라의 뒤를 이어 독일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역시 부임하자마자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선수단과 갈등을 빚으며 오래가지 못했고, 2017년 감독직을 내려놨다.

이후 이탈리아 나폴리,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을 거치며 명장 반열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2021년 레알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후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부활했다.

안첼로티는 2021/22시즌 부진했던 레알의 지휘봉을 잡아 라리가 정상에 오르며 유일하게 이루지 못했던 스페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이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등 5대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역사상 최초의 감독이 됐다.


또한 레알의 통산 1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감독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기록한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려 리그 우승컵을 내줬지만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고, 이번 시즌엔 선수단 줄부상과 전문 스트라이커 부재 속에서도 리그 1위를 질주하며 여전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안첼로티는 감독직이 공석이었던 브라질 대표팀에 부임할 거라는 소문과 연결되던 상황이었다. 브라질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실패 후 치치 감독을 경질하고 정식 감독 없이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었다. 

또한 이미 올해 초 에드날두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연맹 회장이 직접 안첼로티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으며, 레알 소속이자 브라질 대표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도 안첼로티의 부임 가능성을 지지했다. 브라질도 레알에서 자국 선수들을 월드클래스로 만든 안첼로티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사령탑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또한 개인 SNS에 "안첼로티가 2024년 6월부터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속보로 전했고, 스페인 아스는 "브라질은 내년 여름 레알을 지휘하고 있는 안첼로티를 대표팀 감독직에 앉힐 것이다. 이미 브라질축구연맹 회장과 스페인에서 2차례 만남을 갖고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보도하며 안첼로티의 브라질 감독 부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안첼로티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재계약 전까지 내년 여름 레알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안첼로티는 "거듭 말하지만 내 미래는 곧 알려질 것이다. 레알에는 6개월 정도 더 머물 것이다. 계약 마지막 날까지 레알의 재계약 제안을 기다릴 거냐고? 그렇다"라면서 레알과의 재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도 안첼로티가 떠날 경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레전드였던 지네딘 지단이 복귀하거나 바이엘 레버쿠젠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등 새로운 인물들이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고 앞다퉈 전했다.

레알 1기 시절과 뮌헨에서 알론소를 직접 지도했던 안첼로티는 "알론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는 환상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라고 옛 제자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알론소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레버쿠젠을 지도하는 방식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알론소의 지도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알론소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알론소는 분명 레알 감독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알론소는 레알을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이미 레알 축구에 익숙한 알론소가 자신의 뒤를 이을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고 치켜세우며 브라질 대표팀으로 향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브라질 축구계가 정치계 개입으로 발칵 뒤집힌 것이다. 지난 25일 AP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축구연맹에 서한을 보내 브라질 각급 대표팀과 구단들이 오는 1월 새로운 회장 선거가 있을 경우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게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리우데자네이루 스포츠 법원이 지난해 연맹 회장 선거 과정에서 에드날두 회장의 규정 위반을 문제 삼아 회장직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한 것이 문제였다. 평소에도 축구계에 정치 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FIFA는 이를 브라질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 브라질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FIFA의 징계가 내려질 경우 브라질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는 물론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자격을 박탈 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레알의 재계약 제안 소식도 전해졌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6일 "안첼로티는 브라질보다 마드리드에 더 가깝다"라면서 "며칠 내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만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도 감독직 제의가 왔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사우디의 제안은 단칼에 거절했다.

스페인 카데나세르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욘 람(스페인 골퍼)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사우디에 갔지만 난 지금이 좋다. 사우디에서 전화도 안 왔다. 내게는 또 다른 목표와 계획이 있다. 돈이 중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돈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지금 돈이 있어도 그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상황에서 페레스 회장과 만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레알 잔류로 무게가 기울었다. 마르카는 "안첼로티와 페레스는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레알 내부에서는 다음 시즌 안첼로티가 없는 벤치를 상상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안첼로티와 레알의 관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안첼로티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에릭 턴하흐 감독을 내치고 안첼로티를 데려온다는 의도였다.

스페인 코페는 "맨유가 안첼로티에게 다음 시즌 감독직을 제안했다. 안첼로티가 다음 시즌 맨유 감독직을 제안 받았다. 안첼로티가 맨유와 연결된 건 처음이 아니다. 맨유는 에릭 턴하흐 감독의 대체자를 찾고 있고 안첼로티에게 눈을 돌렸다"라며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턴하흐를 대신해 세계적 명장 안첼로티를 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우디 등 각국 여러 팀들의 제안이 이어지고, 정작 가장 유력해 보였던 브라질에서는 FIFA 징계 문제로 안첼로티를 신경쓰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안첼로티가 브라질 감독에 선임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결국 여러 보도가 나오고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안첼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재계약 소식이 공식 발표되면서 안첼로티는 2026년까지 스페인에 머물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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