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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23% 증가' 남자 배구, 인기 회복 신호탄…우리카드 '성적+흥행' 다 잡아

기사입력 2023.12.29 00: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최근 몇 년간 흥행에서 고전했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인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대비 관중 동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코트가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전반기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남자부 경기 입장 관중은 10만 9709명, 평균 관중은 1741명으로 지난 시즌 전반기(8만 8869명, 평균 1411명)와 비교하면 23.5% 증가했다.

전반기 남자부 최다 관중을 동원한 경기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지난 24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과의 경기다. '배구 특별시'로 알려진 천안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성적 부진에도 3267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우리카드도 홈 구장 장충체육관으로 팬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홈 경기에서 세 차례나 3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중이다. 



남자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2019 시즌 당시에는 총 관중 32만 4682명, 경기당 평균 2478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여자부가 총 관중 25만 1064명, 경기당 평균 관중 258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2022-2023 시즌에는 여자부와 남자부의 경기장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여자부가 총 관중수 34만7267명, 평균 관중수 2611명으로 흥행에서 순행한 반면 남자부는 총 관중수 21만 3578명, 평균 관중수 1606명으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의 경우 지난 9월 남녀 배구 대표팀이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 참사를 겪으며 V리그 흥행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우리카드가 선두로 치고 나가고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화재 등과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며 정규시즌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흥미로워졌다.

우리카드는 당초 2023-2024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다. 하지만 영건 김지한의 급성장과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면서 창단 후 첫 챔피언 결정전 직항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현재 시즌 15승 4패, 승점 42점으로 2위 삼성화재(13승 5패, 승점 34), 3위 대한항공(11승 7패, 승점 34), 4위 한국전력(9승 9패)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다만 TV 시청률에서는 남자부가 여자부에 여전히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전반기 남녀부 통합 TV 시청률은 0.86%, 여자부 1.15%, 남자부 0.56%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끝난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시청률 1.02%를 기록, 올 시즌 현재까지 유일한 남자부 시청률 1%대 게임이었다.

여자부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지난 20일 경기는 시청률 1.54%로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최고의 흥행 경기였다.



여자부는 현재까지 총 관중수 15만 803명, 평균 관중 2394명으로 겨울 프로 스포츠 강자의 입지를 확고히했다. 다만 관중 증가세가 없다는 점은 고민 거리다. 흥행 보증 수표였던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홈 경기도 개막 초반에는 매진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부도 봄배구를 향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시즌 14승 5패, 승점 4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흥국생명(14승 4패, 승점 39), 3위 GS칼텍스(12승 6패, 승점 34)가 뒤를 쫓고 있다.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을 앞세운 IBK기업은행도 10승 9패, 승점 28점으로 호시탐탐 3위 GS칼텍스의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가려졌던 2022-2023 시즌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올 시즌 V리그는 대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전력 신영석은 남자 미들 블로커 최초 4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의 상징 한선수는 세터 포지션 최초로 블로킹 득점 450개를 기록하는 역사를 썼다. 현대건설의 '블로퀸' 미들 블로커 양효진은 V리그 최초 1500 블로킹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신영석의 경우 역대 남자부 4번째 서브 에이스 300개에 3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의 표승주가 역대 5번째 서브 득점 300개에 8개를 각각 남겨 후반기에도 대기록 달성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편 KOVO는 내년 1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직전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K-스타(1,3,5위)와 V-스타(2,4,6,7위)로 팀을 나눈다. 

K-스타는 남자부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GS칼텍스로 구성된다. V-스타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삼성화재와 여자부 흥국생명, 정관장,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이룬다.

여자부 V-스타의 김연경은 총 3만 9813표를 획득, 2020-2021, 2022-2023 올스타 팬 투표에 이어 세 번째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가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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