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멋진 선방쇼로 골을 터트린 손흥민 등을 제치고 에버턴전 수훈 선수로 꼽혔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이 우리에게 결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전에 터진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원톱으로 나선 히샤를리송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측면 돌파를 통해 공간을 확보한 뒤 낮고 빠른 패스를 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이때 히샤를리송이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꽂아 넣어 지난해 여름까지 함께 뛰었던 친정팀 동료들을 울렸다.
토트넘은 내친김에 주포 손흥민까지 골맛을 보며 신바람을 냈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 코너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와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았고 이를 존슨이 다시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원정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쳐냈으나 볼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흘렀고 뒤에 있던 손흥민이 엉겁결에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슛은 강하진 않았으나 마침 두 팀 선수들이 엉켜있던 탓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았다. 볼은 천천히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 골망을 출렁였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11호골을 달성해 지난 시즌 리그 득점 기록(10골)을 넘어섰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에버턴도 반격에 나서 토트넘을 몰아쳤다. 후반 6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만회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에버턴 측 반칙 판정이 나와 취소됐다. 후반 16분엔 제임스 가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따랐다.
후반 37분 교체로 들어온 안드레 고메스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39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왼발 슈팅을 손끝으로 쳐낸 장면은 토트넘 팬들이 감탄하게끔 만들었다.
비카리오가 승리를 지켜내면서 토트넘은 승점 36(11승3무4패)를 기록해 아직 18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34·10승4무3패)를 2점 차로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4위를 탈환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날 환상적인 선방을 펼친 비카리오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1골 내주면서 무실점 경기에 실패했지만 비카리오는 선방을 무려 7번이나 기록하면서 토트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카리오한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그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은 우리에게 결정적이었다. 그는 오늘도 훌륭했다"라고 칭찬했다. 로마노 기자도 "팀 동료들이 경기장 안팎의 리더를 사랑한다"라며 비카리오가 팀 내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탈리아 출신 비카리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세리에A 엠폴리에서 이적료 1900만 유로(약 272억원)에 영입됐다. 오랜 시간 골문을 지켜온 위고 요리스 대체자로 영입된 비카리오는 매 경기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주면서 토트넘의 새로운 'No.1'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에버턴전도 비키라오는 선방을 무려 7개나 기록해 각종 매체들로부터 득점에 성공한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을 제치고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한테 평점 7.8을 줬지만 비카리오에겐 무려 8.9점을 주면서 에버턴전 수훈 선수로 꼽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비카리오한테 평점 8.8을 주면서 손흥민(평점 7.3), 히샤를리송(평점 7.0) 등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영국 '풋볼 런던'도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주면서 "칼버트-르윈으로부터 선방을 잘 기록했다. 전반전에 몇 차례 여유 있게 선방을 기록했고, 단주마를 거부하기 위해 플라잉 세이브를 하면서 단주마가 막판에 골을 넣는 걸 막아냈다"라며 비카리오를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