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박태환은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1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400m에 참가한다. 박태환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는 전종목 결선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겪으며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보란듯이 부활했다. 지난 해 11월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최근 6월 열린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에서 내리 3연패를 달성하며 우뚝 일어섰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주종목 400m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박태환의 400m 최고 기록은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하지만 떠오르는 신예 쑨양 (20, 중국)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쑨양은 지난 3월 중국춘계수영선수권에서 박태환에 앞선 3분41초48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워낙 근소한 차이일 뿐만 아니라 6개월간의 혹독한 지옥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태환은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더구나 박태환과 함께 훈련한 라이언 나폴레온(21, 호주)은 호주 더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400m에서 박태환이 쑨양보다 더 위협적인 선수다. 400m 세계기록은 이번 대회에서 경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환은 200m에서도 정상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0m는 박태환을 비롯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6, 미국), 쑨양이 치열한 3파전 구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펠프스가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힌다. 펠프스는 올림픽 당시 1분42초96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의 기록을 놓고 봐도 펠프스(1분43초22)가 박태환(1분44초80), 쑨양(1분44초9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1분44초99를 기록한 쑨양이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불꽃튀는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태환은 200·400m에 이어 100m까지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당초 마이클 볼 전담 코치는 박태환에 200·400m만 출전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100m에 참가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 3종목 출전을 확정지었다.
박태환은 지난 2008 광저우 아시안게임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에서도 48초92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브라질의 세사르 시엘로(46초91)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24일 400m를 시작으로 200m(25, 26일)와 100m(27, 28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