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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괴물 CB' 김민재 "전반기 만족스럽지 않아…내가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해"

기사입력 2023.12.21 01: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최근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지만 여전히 자신을 팀의 주전 멤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20일(한국시간) 김민재와 인터뷰한 내용을 게시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이 끝난 후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슈투트가르트전은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친 경기였다. 이날 김민재는 3-0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에 성공해 뮌헨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전반전에 터트린 헤더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지만 이날 김민재는 수비수임에도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면서 뮌헨 입단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15라운드가 끝난 후 분데스리가는 공식 SNS을 통해 '이주의 팀(Team of the Week)'을 발표했다. 포지션별로 15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들 중엔 당연히 김민재도 포함됐다.

김민재를 뽑은 이유에 대해 분데스리가는 "'더 몬스터(The Monster)'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설명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된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에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라며 "또 케인이 2-0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왔고, 몸싸움 승률 67%를 기록하면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독일 '빌트'와 '키커' 모두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1점을 줬다. 독일은 1점이 가장 높은 평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멀티골을 터뜨린 케인(1.5점)보다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빌트는 김민재와 케인에게 동시에 1점을 줬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김민재는 경기 후 'T-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뮌헨에서 첫 골을 넣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라며 "이는 수비수로서 나의 의무이기도 했다. 수비수가 골을 넣으면 팀 전체가 훨씬 쉬워진다"라며 데뷔골 소감을 드러냈다.

전반전에 카메라가 고장나 VAR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긋지 못해 결국 원심인 오프사이드 판정을 그대로 인정해 득점을 취소한 사건에 대해선 "엄청 흥분했었는데 정말 슬펐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해 리그 우승까지 거머쥔 김민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0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나폴리 때와 마찬가지로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등극하면서 매 경기 선발로 출전 중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경기를 뛰는 탓에 과부하 우려가 생길 정도였다.




김민재는 기존 수비수였던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가 각각 프랑스 PSG와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에스 더리흐트가 부상을 입으면서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뮌헨의 분데스리가 및 챔피언스리그 16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하는 초강행군을 소화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포함해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가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기록하지 독일 현지 언론도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자타 공인 뮌헨에서 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김민재는 올시즌 전반기를 되돌아본 뒤 스스로를 팀의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첫 6개월은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도 내가 주전 선수라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다"라며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전반기 대부분을 결장한 게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우리 3명(김민재, 우파메카노, 더리흐트)이 제대로 경쟁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센터백 더리흐트는 올시즌 '김민재-우파메카노' 센터백 라인에 밀려 계속 벤치만 지키다가 지난 10월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내년 복귀를 노리는 중이다.

그렇기에 김민재는 더리흐트가 돌아온 후 자신이 뮌헨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를 표했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하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에 이 기간 동안 자신의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상황을 걱정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일원으로 내년 1월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시작하는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뮌헨은 리그에서 최대 5경기(호펜하임-베르더 브레멘-아우크스부르크-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바이얼 레버쿠젠)를 김민재 없이 치러야 한다.

김민재는 자신이 빠진 동안 더리흐트가 주전 자리를 꿰차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뮌헨에서 자리를 비울 텐데 이때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이후에도 두 사람이 센터백 듀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는 동안 다른 선수가 잘하면 계속 신뢰를 받는다. 이는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그러니 복귀하면 내 자리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재는 월드 클래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뛴 소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스키를 타다 다리가 부러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노이어는 지난 10월 다름슈타트와의 9라운드 경기 때 드디어 복귀전을 가지며 김민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노이어에 대해 김민재는 "노이어는 끊임없이 우리를 뒤에서 밀고 명확한 명령을 내린다. 난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라며 "노이어가 경기장에 돌아온 건 정말 좋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온 선수이고 예상보다 엄청나게 좋은 선수이다"라고 칭찬했다.

올시즌 자신의 파트너인 프랑스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에 대해선 "우파메카노는 정말 최고의 선수다. 내겐 세계 최고 중 한 명이다"라며 "그를 내 옆에 두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분데스리가 SNS, 키커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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