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13일 이명우 감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 학교폭력에 대한 소재로 내용이 전개되며, 학폭미화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이명우 감독은 "당연히 어떤 이유에서도, 철없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폭력이라는 건 절대 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게 반대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반면교사 의도했다. 그리고 의도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는데,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 무리가 처음에 너무 밉게 보이면 안된다는 전략"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가짜 왕이 된 병태와 같이 다녀야 하는데 정체성이 나쁜 놈으로 바뀌게 될까봐"라며 "삐딱하지만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웃을 때 선한 친구들로 하려고 노력을 했던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복 입고 술 먹고 담배 피우지만 미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라며 "근데 생각하지 못 했던 게 (괴롭히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을 받으니까 폭력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고 부작용이 오더라. 언젠가 병태가 혼내줘야 하는 타이밍이 올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친구들을 좋아해 주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아직까지 안 나왔던, 활약이 많지 않았던 찌질이들이 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남은 회차들에 기대감을 높였다. 연대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스포가 많이 될 것 같아서"라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9부 10부까지 n차를 하셔야 '이런 메시지가 있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고 코미디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균형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현실과 이상적인 상황에 괴리는 항상 있지 않냐. 10화 끝에 가면 메시지다운 메시지가 나오는데 그건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의 청년시대를 살고 있는 '소년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방향성을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년시대'는 18세 이상 관람가로 시청층에 제한이 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고민거리였다. 연령을 낮추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뷰어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라며 "아주 초반에 제작사에 회의를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이건 18세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18세에 등급을 다룬 것 치고는 폭력적이거나 그다지 맵지는 않다. 그런데 메시지를 더 무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완벽하게 소화를 하고 가상의 세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연령이 18세라고 생각했다. 표현의 수위를 떠나서"라며 "18세 이상에게 도달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했다. 18세 이하는 18세를 지난 다음에 쿠팡에 가입을 하시고 n차 주행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쿠팡플레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