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9 10:47 / 기사수정 2011.07.19 10:47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코파 아메리카의 '새로운 별'로 기대를 모았던 네이마르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에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2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4, 2007년 우승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린 브라질은 예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브라질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마누 메네제스 감독은 공격진에 젊은 피를 과감하게 중용했는데 그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지난 해 8월 미국과의 A매치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한 네이마르는 메네제스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브라질 리그 산투스에서 48년 만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일궈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으며 2011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대회 MVP를 독식했다.
이러한 활약이 지속되자 브라질에서는 펠레의 뒤를 이을 판타지스타가 나타났다며 들썩였고, 유명 빅클럽에서 네이마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축구황제' 펠레는 네이마르의 비범한 재능을 높이 사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펠레는 브라질 일간지 '글로보에스포르테'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마르는 메시와 달리 양발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가 위대한 선수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메시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확신했다.
네이마르에게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네이마르는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발재간을 선보이며 분전했으나 볼 소유 시간이 워낙 길어 패스 타이밍을 놓쳤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혀 크게 고전했다.
B조 최하위에 그친 에콰도르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친 활약을 제외하고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정한 시험 무대였던 8강 파라과이전에서는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팀의 8강 탈락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19살의 나이인 것을 감안할 때 네이마르의 재능을 폄하할 수는 없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4,500만 유로(약 673억 원)의 몸값을 받을 만한 활약이라기엔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17일 스페인 언론 아스는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48억 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실질적으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셈인데 코파 아메리카에서 드러난 네이마르의 활약이라면 이 정도의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미지수다.
[사진 = 네이마르 ⓒ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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