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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엔 친구 아냐" 손흥민에 박살난 옛친구…"SON이 트라우마 안겼다"

기사입력 2023.12.11 11: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옛 절친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트리피어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고 표현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홈 3연패 탈출과 동시에 5경기 무승을 끝낸 토트넘은 9승3무4패, 승점 30으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8승2무6패, 승점 26으로 7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이 아닌 다시 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번리전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던 손흥민은 익숙한 위치로 돌아가 1골2도움을 올려 대승에 앞장섰다. 시즌 10호골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13골로 공동 2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캐슬전은 옛 절친과의 맞대결로도 이목을 끌었다. 과거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라이트백 트리피어가 뉴캐슬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어 두 선수의 만남이 경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트리피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A 매치 46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번리에서 뛰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 몸 담았는데 당시 축구인생 첫 전성기를 맞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어 결장한 조별리그 벨기에전을 빼고는 6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전해 축구종가 4강 달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기량이 하강 곡선을 그려 2019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는데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뉴캐슬 입단을 통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2022/23시즌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4위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여했다.

그런 터라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한 트리피어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난 손흥민의 맞대결이 주목받았다. 특히 손흥민이 뉴캐슬전에서 다시 윙어로 돌아오면서 둘은 측면에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했는데 결과는 손흥민 완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날카롭게 연결된 크로스가 우도기에게 향했고 우도기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 때 트리피어가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하고 크로스 차단에 실패해 실점 원흉이 됐다.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자신 대신 원톱으로 나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여기서도 트리피어의 미스가 나왔다. 클리어링에 실패해 손흥민에게 공을 넘겨줬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직접 공을 몰고 가다 중앙으로 패스했고, 히샤를리송이 골망을 갈라 2-0을 만들었다.






후반전 히샤를리송의 멀티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까지 나오면서 토트넘이 4-0으로 앞서갔다. 경기 내내 손흥민을 막지 못한 트리피어는 손흥민의 골이 터진 직후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트리피어는 직전 경기였던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도 뼈아픈 실수로 0-3 완패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트리피어는 후반 34분과 41분 연달아 공을 빼앗겨 선제 실점과 추가 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조기 교체돼 맞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리피어는 좌우 윙백으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수비수다. 다재다능하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아틀레티코에서 완성형 윙백으로 거듭난 후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트리피어는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무너졌다"라고 이번 경기를 평가했다.

BBC 또한 "트리피어는 손흥민에 의해 분해됐고, 교체됐다"라며 손흥민에게 완전히 당했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을 BBC 이주의 팀에 포함시킨 크룩은 "시즌 초반 뉴캐슬의 부담이 좀 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상위 4위 자리를 유지하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라며 "올시즌 뉴캐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트리피어는 손흥민에 의해 분해되면서 결국 교체됐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트리피어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 트리피어의 실수를 이용해 공을 잡아 트리피어를 제치고 안으로 침투해 히샤를리송의 골을 도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도 옛 동료와의 맞대결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트리피어는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토트넘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트리피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중에는 친구란 없다. 트리피어를 이기고자 했다"라면서 승부욕도 드러냈다. 이어 "트리피어는 굉장한 수비수다. 힘든 경기였지만 언제든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서 뛸 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을 원톱이 아닌 측면으로 배치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은 현재 몸 상태가 좋고, 중앙 공격수가 최적의 포지션이다. 또한 지난 몇 주간 살펴봤을 때 팀 공격 기회가 대부분 공간이 넓은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는 걸 알았다.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다. 손흥민을 왼쪽에 세우는 게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6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손흥민은 "지난 실수들을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환상적이었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라며 "웨스트햄전에서 선수들에게 페널티 지역 안에서 조금 더 무자비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기회를 만들었고, 뉴캐슬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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