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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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논란에 '자발적 결정'...'살림남2', 비겁한 변명입니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12.11 16:3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살림남2'가 이번에도 미성년자 방송 출연분으로 논란이 됐다. 포경수술 장면 송출에 이어 이번엔 샤워 장면이다. 제작진은 그때도, 지금도 출연자 '동의'를 방패로 내세우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전 야구선수 최경환이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상이 그려졌다. 

이때, 외출을 하고 돌아온 아이들이 샤워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나뭇잎 스티커로 신체 일부를 가린 채 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약 1분간 송출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미성년자 아이들이 샤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하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애초에 아이들이 외출 후 씻는 모습을 굳이 여러 대의 카메라로, 굳이 다각도로 설치까지 해서 굳이굳이 촬영했어야 하는 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결국 '살림남2' 측은 "지난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336회 중 최경환 자녀 샤워 장면은 보호자인 부모 및 당사자 모두의 동의 하에 촬영되었음을 안내드린다"며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되었으며 더욱 신중히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도 전 야구선수 홍성흔의 중학생 아들이 친구들과 포경수술을 받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을 산 바 있다. 미성년자의 포경 수술을 예능 소재로 쓴 것이 부적절하며 이들의 수술 장면을 노출 시켜 어린이, 청소년 출연자 인권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것.

당시 '살림남2' 측은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명하면서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140여건이 제기됐다. 이후 방통심의위는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인권 보호' 등 조항을 적용해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의결했다.

매번 '살림남2' 측은 논란 장면의 입장문에 출연자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자발적 결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가족의 동의를 구했다 한들, 아직 미성숙한 존재인 미성년 출연자들의 동의를 구했다는 말 뒤에 숨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 심지어 최경환의 장남은 2013년생으로, 10살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의를 구했다는 변명은 더욱 어불성설이다.


'살림남2'는 보여줄 필요가 없는 장면을 굳이 노출, 비슷한 논란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미 한 번 사례가 있었음에도 미성년자 인권 침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10살 출연자의 동의를 얻기 전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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