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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서 눈이 우수수…헬기 띄워 눈 치우는 '바이에른 뮌헨 클래스'

기사입력 2023.12.04 23: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폭설과 싸우는 중인 바이에른 뮌헨이 홈구장 개장을 위해 헬기까지 동원했다.

뮌헨은 지난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의 눈 치우기"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엔 뮌헨이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헬기를 동원한 장면이 나왔다.

뮌헨의 부른 헬기는 지붕 위를 천천히 날아다니면서 프로펠러 바람으로 지붕에 쌓인 눈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최근엔 사람이 직접 지붕에 올라가 제설 작업을 했지만, 눈이 그치면서 헬기를 띄울 수 있게 되자 헬기를 활용해 빠르게 눈을 치웠다.

헬기가 눈을 치우는 영상과 함께 뮌헨은 "오늘은 지붕의 눈사태를 막기 위해 알리안츠 아레나의 눈을 치웠다"면서 "따라서 알리안츠 아레나는 내일 다시 방문객들에게 개방될 것이다"라며 제설 작업이 끝나는 대로 관람객 입장을 허가했다.




당초 뮌헨은 지난 2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맞대결을 가져야 했으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경기를 연기해야만 했다.

뮌헨은 경기를 앞두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 간의 분데스리가 경기는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연기됐다"라며 "경기장을 경기 진행이 가능하게끔 만들어도, 폭설로 인해 안전 위험과 교통 상황으로 인해 취소가 불가피했다"라며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뮌헨에 최대 44cm에 이르는 폭설이 내렸기에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독일 날씨 전문가는 'AZ'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새로운 기록이다. 1933년 적설량을 측정한 이후 12월 뮌헨에 이렇게나 눈이 많이 내렸던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이 마비돼 경찰이 외출 금지를 권고하기까지 하면서 뮌헨-베를린 대결은 나중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를 연기하게 돼 매우 안타깝지만, 우니온 베를린 팬들과 서포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수많은 도로가 폐쇄되고, 대중 교통 대다수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경기장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폭설로 인해 뮌헨 선수들은 뜻밖의 휴식을 얻었다. 뮌헨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일 리그 14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인 선수들은 약 일주일 간의 휴식 시간을 갖게 됐다.

일부 뮌헨 선수들은 SNS을 통해 경기가 취소된 후 무엇을 했는지 팬들과 공유했다. 독일과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는 털모자를 쓴 채 삽으로 눈을 치우는 영상을 게시했다. 또 평소 승마 스포츠를 좋아해 말을 키우고 있는 뮐러는 폭설을 즐기고 있는 말의 모습도 보여줬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결장한 김민재를 대신해 센터백으로 출전한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잠옷 차림으로 집 앞마당에 나와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소금을 뿌렸다. 눈이 정강이까지 쌓였음에도 요리에 쓰이는 소금통을 들고와 소금을 뿌리는 고레츠카의 모습은 팬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뮌헨 34세 베테랑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눈이 잔뜩 쌓여 있는 필드 위에서 다이빙 헤더 연습을 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연기된 경기는 2024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뮌헨과 베를린 모두 DFB-포칼컵에 참가하지 않아 다음 주에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취소된 경기는 경기 규정에 따라 2023년 일정에 배정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12월 6~7일은 본래 DFB-포칼컵이 열리는 기간이지만, 두 팀 모두 대회에서 탈락한 상태라 정해진 일정이 없다. 그러나 규정상 포칼컵이 진행되는 동안 분데스리가 경기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뮌헨의 베를린전은 2024년 열리게 됐다.

독일축구협회(DFL)는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많은 이들이 2024년 1월에 베를린과의 경기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베를전이 연기됨에 따라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긴 휴식을 취하게 됐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시작해 뮌헨의 분데스리가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하는 초강행군을 치렀다.

이 중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최근에 열린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최근엔 독일 언론도 그의 혹사론을 부쩍 제기하는 상태다.

김민재는 특히 11월에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2차전을 마치고 사흘 만에 치른 쾰른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볼 경함하다가 크게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등 혹사의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다.




숨가쁜 일정을 보낸 김민재는 지난달 30일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뮌헨 입단 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결장 사유는 엉덩이 쪽 타박상으로, 김민재는 코펜하겐전 대비 훈련과 경기 당일 모두 제외됐다.

코펜하겐전에 결장함으로써 김민재의 뮌헨 공식전 연속 선발 풀타임 기록은 15경기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고레츠카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스코어 0-0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가벼운 부상이었기에 코펜하겐전 때 휴식을 취한 김민재는 금방 훈련장으로 돌아와 우니온 베를린과의 홈경기를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폭설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면서 지친 몸을 좀 더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됐다. 포칼컵에서 일찍 탈락해 주중에 경기가 없어 무려 9일을 쉬게 됐다.

다만 베를린과의 순연 경기가 2024년 1월에 열린다면, 이때 김민재가 2024년 1월 12일부터 시작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상태이기에 뮌헨은 김민재 없이 베를린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뮌헨, 뮐러, 고레츠카, 추포모팅 SNS, 트위터,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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