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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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란테' 촬영 중 몰카범 잡아...범죄자 심판하란 뜻인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2.04 19: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비질란테' 최정열 감독이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촬영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의 최정열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 분)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

이날 최정열 감독은 '비질란테' 공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며 "캐릭터에 대한 호평과 새로운 부분을 보게 됐다는 반응이 인상 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작 웹툰이 방대했기 때문에 8부작 안에 집어넣는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어느 이야기에 집중해야할까 고민했던 것 같고, 비질란테라는 작품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졌으면 했다. 8부작마다 엔딩마다 웹툰 원작의 장면들, 전달해야 하는 부분을 강조하며 재창작하는 노력을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사가 생략된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에 "지용이의 딜레마나 고민들을 더 넣고 싶긴 했었다. 이야기, 고민이 들어갔을 때 웹툰 원작의 방대함이 담길 수가 없을 것 같더라"라며 스스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야기는 8부작으로 끝이 났지만 워낙 확장성이 있는 이야기라서 과거, 시즌2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비질란테'의 이야기 안에서는 조금 더 속도감 있는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재밌는 포인트를 살리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즌2, 프리퀄, 시퀄 여부에 대해서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지용이가 비질란테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옳은 일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1부 엔딩에 친한 친구가 죽음으로서 활동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더 펼쳐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리즈 '비질란테'는 원작과 달리 김지용이 경례를 하지 않으면서 끝이 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작품이 끝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길 바랐다"라며 "김지용이 하는 행위들이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는 속시원한 통쾌함을 주는 이야길수도 있지만, 범법의 일이고 이런 것들이 다양한 질문들이 스스로 고민하는 지점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엔딩을 크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위해 외적으로 내적으로 노력을 다했던 남주혁, 유지태뿐만 아니라 조강옥 역의 이준혁과 최미려 역의 김소진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먼저 이준혁 캐릭터에 대해 "조강옥 캐릭터는 클래식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더라.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걸 너무 잘 표현해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쓰는 설정이 없었는데 쓰기로 결정하면서, 과감하게 표현했던 것 같고 벗어도 과감함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강옥이라는 캐릭터를 이준혁 배우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소진 배우가 맡은 최미려는 훨씬 젊은 캐릭터다. 시리즈로 가져오면서 그 캐릭터가 산전수전 겪고 기자로서 다 알고 있는 캐릭터가 되길 바랐다. 선이 고우면서도 세월의 풍파를 다 거친 듯한 느낌을 도전적으로 그려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글로리데이'(2016), '시동'(2019)을 거치며 '비질란테'를 통해 OTT 작업을 처음 하게 된 최 감독은 "주변 선배들이 겁을 많이 주셨다. 스케줄이 길고 힘들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재밌더라"라며 작업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모방범들 액션 장면을 찍어야 해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무술팀이 대기한 공간 화장실에서 어떤 남자가 튀어나왔고 한 여자가 '도와달라'며 뛰어가더라. 무술팀들 본능적으로 쫓아가 그 사람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몰카범이었다"라며 깜짝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몰카범을 잡고 경찰서에 인수인계를 했다. 우리끼리 현장에서 '이게 무슨 일이지, 모방범 촬영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네' 했다. 조사 결과 실제로 몰카범이 맞았다고 하더라. '정말 세상의 범죄자들을 심판하라는 뜻인가'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비질란테'는 다양한 신념을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 별로 한 번씩 또 보셔도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재밌지 않을까 싶다. 바로는 아니더라도 생각날 때쯤 1년에 한번씩 봐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겠다"라며 '비질란테' 정주행을 독려했다. 

'비질란테'는 현재 디즈니+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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