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3일의 휴가' 신민아가 또 다른 힐링 이야기로 관객을 만난다.
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에 출연한 신민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
신민아는 작품에 대해 "예고편만 봐도 울컥한다고 하는 것처럼 우린 언젠가 모두를 헤어지지 않나. 그걸 겪고 그에 대해 추억하는 포인트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은 없는데 그 생각만 해도 슬프지 않나. 그런 것들을 엄마와 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라며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딸은 모르지만 엄마가 휴가를 받고 딸의 모습을 지켜보지 않나. 누군가를 잃었을 때 '나를 보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할 텐데 너무 무겁지만 않게 판타지적으로 푸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배경도 정선이고 음식이 나오니까 따듯하고 재밌을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시사회 때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에 대해 "감독님이 자기가 한 연기를 보고 우냐고 하더라. 김해숙 선배의 감정을 아니까 초반부터 울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자주색 옷만 봐도 너무 슬프더라. 굉장한 장점이자 아우라다. 많은 장르를 하시지 않았나. 센 캐릭터도 하시고 우아하고 멋있고, 그런데 웃으실 때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엄마의 모습이 있는 게 쉽지 않다"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재회할 때는 감독님이 많이 울지 말라고 했는데 얼굴만 봐도 마음이 그래서 꾹 참으면서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 '갯마을 차차차' 등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연기를 했던 신민아는 "지역만의 분위기가 다르고 딱 봐도 너무 예뻤다. 그림도 잘 나왔고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다"라며 "세트 안에서 찍으면 답답할 수 있는데 확실히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 같아서 몰입에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일의 휴가' 촬영지를 언급하며 "정선은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 앞에 산이 너무 예뻤다. 눈 왔을 때는 동화처럼 예뻤다. 쉴 때 한 달 정도 이런 데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3일의 휴가' VIP 시사회에는 많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장기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김우빈의 참석에도 대중들의 눈길이 모였다.
신민아는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다들 재밌게 보셨다"라며 "김우빈 씨도 재밌게 봤다고 하고 비슷한 감정으로 봤더라. 좀 울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연인 김우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실제 어머니가 시사회에 오셨다며 "슬프다는 얘기는 없고 '예쁘게 나왔다, 무대 인사 때 얼굴이 잘 안 보였다'고 하시더라"라며 "엄마가 별로 전화 안하시고, 제가 궁금해서 하는 편이다. 원하시는 것 다 사드린다. 엄마가 행복할 수 있다면"이라고 덧붙이며 '본인 같은 딸 갖고 싶냐'는 질문에도 적극 동의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 경력 25년이 넘어가는 신민아는 작품의 경향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OTT 등을 보면 여자가 끌고 가는 캐릭터도 확실히 많아진 것 같고,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여자 위주의 영화 드라마가 꽤나 많아서 좋은 것 같다"라고 여성 서사가 늘어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일을 했는데 시대가 거꾸로 됐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재밌어 해주시고 많이 만드니까 다행히 계속 작품을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좋고 여자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40대가 되는 신민아는 "건강하고 잘 살아야 내가 좋아하는 일도 잘 마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저는 이렇게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을 좋아하는게 저에게 더 건강할 것 같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일이 없을 때 쉬더라도 건강하고 재밌게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를 잘 살피는 40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의 성적에 대해 "어느 순간 열심히 홍보도 하고 인터뷰도 하지만, 성적은 저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라며 "그에 대해 예민함과 부담감을 가지면 힘들 것 같기 때문에 내려놨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 극장에서 개봉도 하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3일의 휴가'는 오는 6일 개봉한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