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수비수로, 박지성의 절친이기도 한 파트리스 에브라가 후배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무승부를 거두자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맨유 구단 전문 소식통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2일(한국시간) "에브라가 챔피언스리그 무승부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30일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SK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치르는 세 번의 원정경기서 9득점을 올리고도 승점을 1점밖에 획득하지 못하게 돼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더군다나 맨유는 후반 13분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윙어 하킴 지예시에게 후반 17분 왼발 프리킥 골을 허용하더니 26분에는 카렘 아크튀르올루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맨유의 골대로 빨려들어가며 끝내 동점골을 내줬다.
이러한 경기력에 에브라 또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SNS에 올라온 게시글에서 "차라리 못하고 지는 것이 잘하고 무승부를 거두는 것보다 낫다. 이번 경기를 비겨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에브라는 맨유서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의 세월을 헌신한 레전드 중 하나이며 맨유서 다섯 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게다가 2007/08시즌에는 맨유가 1999년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이끄는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하며 팀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한 에브라의 시선에서 봤을 때 이번 경기의 결과는 실망스럽다는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와의 무승부로 인해 A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각각 5점으로 2,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맨유가 최종 6차전서 독일의 강호이자 조 1위 바이에른 뮌헨을 이기더라도 16강 진출을 점칠 수 없게 됐다. 조별리그 6차전을 함께 치르는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의 경기가 어느 한 팀의 승리로 끝난다면 맨유는 자동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영국의 스포츠 분석 전문 회사 '옵타'는 1일 보도를 통해 "맨유가 현재 16강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6%"라고 전하며 충격을 더했다. 현재 조 2위에 올라있는 코펜하겐은 55.2%의 확률로 16강에 진출하고 3위 갈라타사라이는 38.7%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조 3위를 기록할 시 가게되는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도 맨유에게는 쉽지 않은 무대다. '옵타'는 "맨유가 3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확률은 27.6%"라며 "4위로 마무리할 확률은 66.3%"라고 정리했다.
때문에 맨유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맨유가 뮌헨을 잡아내 경기력 반등을 보여준 후 명예로운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혹은 올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서 모두 탈락하고 자국 리그에만 집중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