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5 09:19 / 기사수정 2011.08.03 08:05
[E매거진] 7월 말, 제작비 100억의 대작 영화 이민기, 강예원 주연 '퀵'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대작 영화와 비교한다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할 캐스팅이다.
영화 제작 첫 단계의 우선순위는 캐스팅이다. 흥행과 홍보 선점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민기와 강예원, 두 주연의 역량을 재단하고 낮추자는 것은 아니지만 100억이라는 거대 제작비는 영화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하지만 배우의 영향력과도 그 맥을 함께한다.
제작자 윤제균 감독의 설경구, 하지원 주연 해운대(제작비 130억)와 비교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기 전 작은 의문은 스크린을 통해 쉽게 잊을 수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한국영화의 도약을 위한 것이었다.
부서지고 터지는 장면의 영화 속 시간은 짧지만 그 장면을 위한 자본과 시간은 만만치 않다. 세계를 시장으로 둔 할리우드와는 달리 아직 자국이 가장 큰 시장인 한국영화 현실은 제작비의 한계를 만들 수밖에 없다.
미국의 화려한 불꽃의 카타르시스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순수 우리의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러한 우리의 처함 속에서 '퀵'의 도전과 성과는 한국영화 성장에 큰 토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의 벽을 완전히 허물지 못하고 풀지 못한 숙제를 남겼다. 액션 장면을 위한 많은 노력이 전체적인 영화의 드라마 전개와 그 박자를 함께하지 못했다. 조각조각 장면들을 본다면 오락 액션 영화로서 재미는 충분하지만 그 조각을 이은 연결고리들의 탄탄하지 못함이 아쉽다.
영화 속에선 순간의 찰나이지만 그 한 장면, 한 컷을 위해 위험을 이겨야 하는 스텝이 있다. '퀵'은 그런 숨은 주역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을 있기에 대한민국 영화는 새로운 도전의 힘든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있기에 또 하나의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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