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해준이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동료,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박해준은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9사단장 노태건 역을 연기했다.
노태건은 전두광(황정민 분)의 친구이자 반란군의 2인자로, 전두광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하는 캐릭터다.
'서울의 봄'은 관객들의 호평 속 개봉 이틀째까지 3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박해준은 "매일 매일 관객 수를 확인해보고 있는데, 들뜬 마음도 있고 기대감도 생기더라. 주변의 아는 분들도 영화 잘 봤다고 얘기해주시고, 어떤 분은 '(보고 나니) 손발이 떨린다"고도 하셨다. 좋은 반응이 오니까 제 기분도 좋다"고 안도했다.
또 '서울의 봄'은 141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관객들로부터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몰입감 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박해준은 "평소에 두시간 짜리 영화를 볼 때 평균적으로 시계를 세 번 정도 보곤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 시계를 봤을 때를 돌아보니 영화가 2시간 10분 정도 상영됐을 때였더라. 시계를 한 번만 봤던 영화는 처음이다"라면서 재미를 자신했다.
이어 "왜 2시간 10분 째에 시계를 처음 보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니, 초반부터 등장하는 인물들이 텐션을 높이 올려놓고, 그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게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영화의 한 축을 맡아주신 (황)정민 선배님, (정)우성 선배님의 마음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저 역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영화다.
박해준은 노태건 캐릭터를 제안 받고 처음에는 부담과 걱정도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는데 하루 안에 이 많은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게 다가왔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저도 좋은 기운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노태건이 전두광을 마냥 따라가는 인물이 아니기를 바랐다. 전두광과는 동업자 같은 관계라고 생각했고, 그가 무언가 의견을 제시했을 때 동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걱정과 약간의 의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캐릭터 구현을 위해 김성수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며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순간순간 살아있는 부분들을 많이 만들어주시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한 장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 않았나. 몇 번 같이 합을 맞춰 보니 이 신을 위해서 달려가는 에너지가 엄청나고, 다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진짜 좋은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꼭 있구나 싶더라"며 웃었다.
박해준은 "다양한 해석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나오게 하는 것이 이 영화가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2007년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를 시작으로 무대 위에 섰던 박해준은 2012년 영화 '화차'를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탐정: 더 비기닝'(2015), '순정'(2016), '4등'(2016),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대립군'(2017), '침묵'(2017), '독전'(2018)과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9), '나를 찾아줘'(2019), '제8일의 밤'(2021),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비상선언'(2022)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드라마에서도 2014년 드라마 '닥터 이방인', '미생'(2014),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원티드'(2016), '나의 아저씨'(2018), '아스달 연대기'(2019), '부부의 세계'(2020),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2022), '아라문의 검'(2023)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차기작으로도 영화 '정가네 목장', '야당', 드라마 '머니게임', '폭싹 속았수다'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박해준은 "작품을 통해서 나쁜 사람도 됐다가, 착한 사람도 됐다가 배우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에겐 복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작품들이 잘 공개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2024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활동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서울의 봄'은 2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