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선수 활동 당시를 회상하며 아쉬웠던 점을 떠올렸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등장했다.
이날 이대호는 오은영 박사에게 어린 시절부터 야구 선수가 된 후의 현역 생활, 메이저리그 경험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지난 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하며 현역 선수 생활을 마쳤던 이대호는 1992년 이후 우승 경험이 없는 팀 상황을 얘기하며 "은퇴할 때까지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우승을 못하면 미안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대호는 "경기에서 진 날은 정말 살벌했다. 큰 족발 뼈를 던지는 팬도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밥을 먹던 식당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버스에 불을 지른 사람도 있었다. 버스 앞에 아예 드러누워서 대놓고 욕하는 사람도 많다"며 과격했던 일부 팬들의 행동을 얘기했다.
이어 외적인 모습으로 인해 "'어떻게 야구를 할 것이냐, 뚱뚱해서, 살쪄서 성적이 안 나온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하며 "그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모자를 눌러쓰고 계속 고개를 숙이면서 다녔었다. 팬들이 혹시나 알아볼까봐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이대호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자기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실망하게 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이대호 씨의 경우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의 기본 정서를 갖고 있는데, 고마운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금쪽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