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퓨처스팀을 이끌 2군 감독으로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을 선임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희 위원을 퓨처스 감독의 적임자로 판단, 동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김용희 감독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선수 스스로 강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율야구 철학과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롯데 자이언츠 원년 선수 출신이다. 미스터 올스타 선정 등 프랜차이즈 전통을 이어간 대표 선수였다.
현역 시절 통산 535경기 타율 0.270 482안타 61홈런 260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1984 시즌에는 핵심 멤버였다.
김용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 1984 한국시리즈 7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21(28타수 9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V1'에 기여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롯데 1군 사령탑을 역임했다. 만 38세의 젊은 나이에 롯데 지휘봉을 잡았고 1995년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95 한국시리즈에서는 당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OB 베어스와 명승부를 펼쳤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용희 감독은 이후 삼성 라이온즈(2000), SK 와이번스(2015~2016) 1군 감독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KBO 경기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KBO 경기운영위원장으로 일했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지도자 경험 및 KBO 사무국에서의 행정 노하우를 통해 롯데자이언츠가 두터운 육성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임 퓨처스 타격 보조는 이성곤 코치가 맡는다. 이성곤 신임 코치는 경기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부터 두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삼성, 한화를 거쳐 올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은퇴와 동시에 롯데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하게 됐다.
퓨처스 코치진의 보직은 타격 코치 이병규, 투수 코치 임경완과 이재율, 배터리 코치 백용환, 수비 코치 문규현, 주루 코치 김평호로 결정되었다.
이처럼 구단은 퓨처스 신임 감독이 선임됨에 따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팜 시스템' 확립에 초점을 맞춘다. '팜 시스템'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팀 내부 자원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려고 한다.
롯데는 지난달 20일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1군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이어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 영입까지 완료, 2024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25일부터 김해 상동 2군 훈련장에서 주전급 선수들 위주로 부족한 부분 보완 및 신인 선수 기량 점검을 목표로 마무리 캠프를 실시 중이다.
오는 25일 마무리 훈련 종료 후 비활동 기간에는 상동야구장에서 신인캠프가 예정되어 있다. 훈련 기간은 2023년 12월 5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체력, 기술 훈련 및 소양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구단은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 담당으로 조무근 코치를 선임했다.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문체부에서 시행한 유소년, 아마추어 스포츠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 라인은 바이오 메카닉스 기술을 활용하여 투수의 구속 증가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드라이브 라인 조무근 코치는 "드라이브 라인은 신체 전반의 능력 및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능 트레이닝으로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신체의 올바른 활용으로 부상 방지와 구속 증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