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데뷔 12년차 그룹' 빅스(VIXX)가 4년 여 공백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의 의미처럼 빅스로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음악 여정, 그 속에 담긴 진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21일 오후 6시 다섯 번쨰 미니 앨범 '컨티뉴엄'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진 빅스. 무려 4년 2개월이란 오랜 공백을 끝내고 컴백에 나선 빅스의 새 앨범 소개부터 활동 각오,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스는 지난 2012년 데뷔, '이별공식' '사슬'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도원경' '대.다.나.다.너' '저주인형' '대답은 너니까'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보이그룹. 뱀파이어부터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사이보그, 그리스 신화 등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콘셉트를 활용한 스타일링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으며 콘셉트추얼 아이돌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데뷔 12년차 그룹이 된 빅스, 그 과정 속에 홍빈과 라비가 탈퇴하며 4인조로 재편됐다. 멤버 변화를 겪는 레오, 켄, 혁, 엔 역시 다방면에서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각기 다른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각자 자리에서 존재감을 빛내온 빅스의 컴백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리더 엔의 불참 소식으로 팬들의 아쉬움은 이어졌다. 엔은 예정된 스케줄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번 활동에 함께하지 못하게 된 상황.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완전체 활동을 기다려온 팬들의 서운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엔도 이를 예상했기에 직접 자필 편지를 통해 팬들과 멤버들의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빅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글로 적어 진심을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빅스 엔보다 배우 차학연으로서 커리어를 쌓고 인정받길 바라는 모습이 팬들로서는 섭섭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엔의 불참 사태를 뒤로하고 3인 멤버 레오와 켄, 혁은 빅스의 컴백 의미를 더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했다. 곡을 쓰고 작사를 하는 등 음악으로 이들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빅스만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3인에 의한 빅스 새 앨범 '컨티뉴엄'이 탄생했고,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빅스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려고 한다. 데뷔 11년을 달려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이들이 계속해서 이어나갈 빅스의 역사에 거는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음은 빅스 일문일답.
Q. 오랜만에 컴백 소감
혁: 기대하고 고대했던 순간이다. 우리 만큼 팬들도 기대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
켄: 4년 여 만에 활동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세 명이서 활동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팬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레오: 빅스로서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부담도 크고 압박감도 느꼈다. 개인적으로 콘서트나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는 순간 만큼 가수로서 행복한 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3인 컴백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혁: 아무래도 3인조 빅스로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를 해야 할지 걱정이 컸고 제일 집중했다. 정말 많은 곡을 받아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곡으로 골라 앨범에 실었다. '이 곡 정도면 우리와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곡으로 작업했다.
Q. 엔 활동 불참을 둘러싼 팬들의 서운함이 컸다
레오) 앨범 준비할 때 제일 먼저 멤버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엔은 이미 잡혀 있던 스케줄이기 때문에 사실 본인이 더 섭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이해 관계들이 있지 않나. 아마 지금 상황에서 엔이 가장 아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엔에게 서운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빅스의 멤버로서 아끼는 친구다. 저희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저 같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앨범 시기를 조율하는 방법은 없었나
레오) 4년 2개월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 이제는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정해진 스케줄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아쉬울 따름이다. 최선을 다해 조율한 날짜에 서로 합의했다.
Q. '이제는 나와야 한다'는 의미는?
레오)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팬들을 마주하는 빅스 앨범이 올해 안에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역시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다. 빅스로서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는 목마름이 컸는데 멤버 모두 같더라.
Q. 오랜만에 뭉친 멤버들, 달라진 점은?
레오)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입지를 잘 굳히고 역량도 커졌다. 각자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크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모습들 덕분에 더 좋은 멤버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자신 있지 않았나 싶다.
Q. 이번 앨범으로 빅스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
혁) K팝 시장에서 빅스의 장점은 차별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세계관과 진정성을 녹여 표현하려고 한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팀이 아니라 트렌드를 이끌고 개척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빅스만이 할 수 있는 콘셉트추얼한 능력을 살려 무대에 녹아들면 K팝 시장에 센세이션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4년 만에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있다.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됐다
혁) 콘서트 매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감사하고 행복하면서 안도감이 들었다. 더 파이팅해서 안주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Q. 각자에게 빅스의 의미?
켄) 제게 빅스는 전부다. 빅스가 있기에 팬들이 있고 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다.
혁) 제게 빅스는 뿌리다.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고 이뤄냈고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에 뿌리라 정의했다. 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형들의 존재가 큰 것 같다.
레오) 12년 간 울고 웃는 일들이 많았는데 제일 행복할 때가 멤버들과 함께할 때다. 제게는 멤버들이 형제와 같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순간 제일 행복하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