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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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임찬규' 토대 닦은 12일 SK전

기사입력 2011.07.13 09:43 / 기사수정 2011.07.13 09:4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제 진짜 마무리다.

LG 임찬규는 시즌 초반 마무리로 임명된 김광수(한화)의 연이은 부진 및 2군행으로 가장 먼저 마무리 테스트를 받았던 투수다. 신예지만 과감한 베짱이 돋보이는 그를 박종훈 감독은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시즌 초반 마당쇠로 출전하더니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마무리로 등판하고 있다. 여기에 1군에 돌아왔던 김광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 11일 한화로 트레이드가 되자 LG 마무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임찬규로 자리가 잡히는 모양새다.

▲ 6.17 사태, 임찬규도 LG도 독보다는 약

임찬규는 6월 17일 잠실 SK전 4-1로 앞선 9회초 1사서 마무리로 등판했으나 볼넷 5개와 안타 1개를 거짓말처럼 허용하며 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평균자책점이 3.03까지 치솟은 임찬규는 그러나 이후 7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다시 2.63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9일 잠실 KIA전과 12일 잠실 SK전서는 연이어 세이브를 수확했다. 6.17사태 이후 한동안 마무리로 등판하지 못해 팀 불펜의 근간이 흔들렸고, 동시에 LG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박 감독은 지난주 대전 한화전서 박현준과 주키치를 연이어 구원 등판시키는 무리수 아닌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실전 불펜 등판은 어차피 근시안적인 해결책이었다. 결국, LG는 마무리를 찾아야 했고 박 감독은 6.17 사태 이후 7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한 임찬규를 다시 마무리로 밀어붙였다. 그러자 임찬규는 2경기 연속 세이브로 박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특히 12일 경기 상대는 다름 아닌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SK. 보란 듯이 SK를 상대로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커브를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한 후 당당히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에서 1달 전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LG 마운드도, 임찬규에게도 고무적인 순간이었다. 3위 SK에 2경기 차로 접근 한 건 덤. 이로써 LG 선발진의 불펜 비상 등판은 어지간해선 다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 김광수 트레이드와의 상관관계

LG는 지난 11일 임찬규의 잠재적 마무리 경쟁자 김광수를 한화로 보내면서 더욱더 ‘임찬규 마무리론’에 힘을 싣게 됐다. 반대급부로 데려온 유원상이 여러 보직을 두루 볼 수 있지만 어차피 톱 마무리로 내세우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현준-리즈-주키치 중 한 명을 마무리 경쟁자로 돌리기도 쉽지 않다. LG도 사실 4~5선발군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1~3선발 중 한 명을 뒤로 돌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광수 트레이드로 LG는 '마무리 임찬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원상과 양승진이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불펜이 더욱 공고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양승진의 경우 좌완 원 포인트로 쓰임새가 한정돼있지만 유원상이 선발이든 중간으로 가든 임찬규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더욱 두터워질 개연성은 충분해졌다. 물론 임찬규가 다시 부진에 빠질 수도 있고 유원상의 부진 탈출 여부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임찬규가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1군 불펜 보직 싸움은 유원상, 양승진과 함께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임찬규가 마무리로 자리 잡을 경우 LG 마운드는 확실히 강해질 수 있다. 12일 SK전 세이브를 포함해 최근 임찬규의 부진 탈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임찬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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