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유준상 기자)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의 시작을 알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데이비드 닐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호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APBC 예선 1위 1차전을 치른다. 원정팀 호주가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하고, 홈팀 한국이 1루 더그아웃을 쓴다.
두 팀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에 7-8로 패배했던 한국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가운데, 첫 경기 선발로 문동주를 내세운다. 현재 대표팀에서 문동주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1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네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네 명만 있으면 된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문동주 선수를 첫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문동주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장점인 투수다. 아시안게임 때 던졌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프로 2년 차가 된 문동주는 KBO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50km/h를 훌쩍 넘는 강력한 공을 뿌리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고, 6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8이닝을 투구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2경기 1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대만을 상대했는데, 조별리그(4이닝 2실점)보다 결승전(6이닝 무실점)에서 훨씬 나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의 MVP로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더불어 문동주를 꼽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과 기자회견에 나선 문동주는 "내일(16일) 경기가 매우 기대되고,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야구는 즐기면서 하는 거라고 배웠기 때문에 똑같이 경기를 즐기도록 하겠다.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신 만큼 왜 첫 경기 선발로 나오게 됐는지를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아시안게임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진 것 같은데,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어려서 안 될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호주의 선택은 우완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다. 바살라키스는 주로 미국 대학 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로, 그랜드 캐니언 대학 소속으로 경기를 뛰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73경기에 등판한 그는 104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호주프로야구(ABL) 성적은 2016년 4경기 9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4.66이 전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닐슨 감독은 "바살라키스의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다. 지난 4~5년간 열심히 훈련했고, 상당히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선발투수에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른 대회에 비하면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지만, 두 팀 반드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어느 팀이 자신감을 결과로 증명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15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는 일본 아카호시 유지(요미우리 자이언츠), 대만 구린뤠이양(퉁이 라이온즈)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을 포함한 4개의 참가국은 오는 18일까지 예선을 치른 뒤 19일 3위 결정전 또는 결승전을 소화한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대표팀 경기 일정
-16일 오후 12시: 예선 1차전 호주-한국
-17일 오후 7시: 예선 2차전 한국-일본
-18일 오후 7시: 예선 3차전 대만-한국
-19일: 3위 결정전(오전 11시) 또는 결승전(오후 6시)
사진=도쿄(일본),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