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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원'과 도플갱어? 턴 하흐, 무리뉴처럼 사라진다…"12월 17일 이후 경질될 것"

기사입력 2023.11.09 21:15 / 기사수정 2023.11.09 21:1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철을 밟게 될까.

턴 하흐가 이끄는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3-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올 시즌 벌써 9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맨유는 현재 리그 8위에 머물러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최하위로 추락하며 팀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맨유 레전드와 팬들 모두 맨유의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팀 분위기도 올 시즌 내내 여러 사건들로 인해 뒤숭숭하기에 맨유의 반등에 대한 기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턴 하흐 감독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턴 하흐 감독은 팀이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팀 수뇌부로부터 신임을 받아왔는데, 올 시즌 턴 하흐가 원하던 선수를 여럿 데려왔음에도 경기력은 매 경기 흔들리고, 선수들과의 불화에 대한 소식만이 전해지며 그의 자리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엄청난 성적으로 기대를 받았던 턴 하흐 감독이 과거 맨유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과 유사한 흐름으로 맨유를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9일(한국시간) "턴 하흐는 과거 크리스마스의 유령이 다가옴에 따라 무리뉴와 동일한 날짜와 일정에 맨유를 떠날 위험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턴 하흐는 같은 날에 해고될 수 있다. 맨유는 코펜하겐전에서 패하며 그룹 최하위에 남게 됐고, 토너먼트 단계전에 탈락할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턴 하흐의 팀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11경기에서도 5패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유는 11월 A매치 전 루턴 타운과의 홈경기가 있다. 이후 에버턴, 갈라타사라이, 뉴캐슬과의 3경기로 다시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첼시, 본머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가 이어지며 이 시점에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다음 맨유는 12월 17일에 격렬한 라이벌인 리버풀로 원정을 떠난다. 이는 2018년 무리뉴가 사령탑일 당시에 마지막 경기였다. 무리뉴는 과거 12월 16일 안필드에서 맨유가 1-3으로 패한 후 이틀이 지나고 경질당했다. 턴 하흐도 결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 달에 똑같은 운명을 겪을 수 있다"라며 맨유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턴 하흐가 무리뉴와 같은 시기, 같은 상대에게 패하고 해고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무리뉴 감독은 2016/17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무리뉴는 원하는 선수들도 데려오며 첫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등 더블(2관왕)을 달성하며 맨유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어진 2017/18 시즌에는 트로피를 들지 못했지만, 맨유를 리그 2위로 끌어 올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2018/19 시즌 무리뉴는 맨유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무리뉴의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리그컵에서 더비 카운티에게 패하며 흔들렸고, 리그 12라운드 맨시티전 패배, 리그 13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무승부, 리그 14라운드 사우샘프턴 무승부를 거듭하다가 리그 17라운드에서 리버풀 원정을 떠났다. 

해당 경기에서 맨유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알리송의 실수로 한 골을 만회했음에도 1-3 패배를 기록했고, 점유율에서는 63대 36, 슈팅 숫자에서는 36대 6으로 크게 밀리며 압도당했다. 당시 맨유는 17라운드 기준 승점 26점으로 굉장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고, 리버풀전 이후 강등권에도 가까워졌다. 결국 맨유는 리버풀전 후 무리뉴를 경질했다. 

문제는 이번 턴 하흐의 리버풀 원정도 무리뉴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번 리버풀전은 17라운드 경기이며, 리버풀 원정이다. 무리뉴와 마찬가지로 리그에서 흔들리고 있기에 해당 경기 전까지 반등에 실패한다면 맨유 수뇌부도 턴 하흐의 경질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턴 하흐는 직전 2022/23 시즌에도 리버풀 원정에서 굴욕적인 0-7 패배를 당했기에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안필드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선은 "리버풀이 해당 경기에서 맨유에게 패배를 안겨준다면 턴 하흐는 해고될 수 있다. 팬들은 이미 그가 리버풀전 이후 경질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깨달았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맨유는 내일 턴 하흐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리버풀에게 패한 후 해고할 것이다", "리버풀 경기 전까지 그가 경질되기 않기를 바란다", "턴 하흐는 12월 17일까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보호받아야 한다"라며 턴 하흐에게 리버풀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할,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에 이어 다섯 번째 감독으로 부임한 턴 하흐가 두 번째 시즌 만에 경질설에 휘말린 가운데, 그가 리버풀이라는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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