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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단독] 꼭대기에 태극기 2개 펄럭!…황희찬+손흥민, EPL 골결정력 1·2위→코리안 더비 기대감 'UP'

기사입력 2023.11.09 18:43 / 기사수정 2023.11.09 19:49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그냥 '코리안 더비'가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레벨에 오른 두 골잡이의 대결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황희찬이 2023/24시즌 첫 '코리안 더비'를 벌이는 가운데, 두 공격수가 마침 프리미어리그 골결정력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리그 1위와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 9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리는 울브스-토트넘 시즌 첫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FB 레프'에 따르면 황희찬과 손흥민은 G-xG값(실제 득점 수에서 기대 득점 수치(xG)를 뺀 수치)에서 프리미어리그 1등과 2등을 각각 달리고 있다. G는 선수가 실제 기록한 골을 의미하며, xG는 선수의 모든 슈팅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들어갈 확률을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각 슈팅은 xG 0.00과 1.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어떤 슈팅의 xG가 0.50이면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해당 슛의 골 확률이 50%라는 얘기다.





결국 G-xG가 크면 클수록 해당 선수의 골결정력이 높다는 뜻이 된다. G와 xG가 근접하면 넣을 골을 넣었다는 얘기가 되며, G-xG가 마이너스(-) 값이 나오면 슈팅을 난사해 효율적인 골잡이는 아니다. xG는 통계매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 없이 소수점 2번째 자리 정도에서만 다를뿐,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여기서 황희찬과 손흥민이 460명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G-xG를 각각 1위와 2위 차지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넣고 있는 황희찬은 xG가 2.4에 불과해 G-xG가 +3.6을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총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17차례 슈팅의 xG를 모두 합치면 2.4골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 만큼 골을 기대하기 힘든 슛을 골로 완성했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 8골로 득점 공동 2위인 손흥민은 G가 4.5로, G-xG가 +3.5다. 근소한 차이로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맨 위를 점령했다. 바로 아래 손흥민이 자리잡았다. 태극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이어 xG가 0.4인데 3골을 넣고 있는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마티아스 옌센이 G-xG 3위, xG가 4.6인데 7득점을 기록한 웨스트햄 공격수 재로드 보웬이 4위, 5골 기록 중인 브라이턴 2004년생 공격수 에반 퍼거슨이 xG 2.7에 5골을 넣어 5위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xG가 10.6이다. 그런데 9일 현재 11골을 기록하고 있어 홀란은 넣을 만큼 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홀란은 G-xG가 프리미어리그 74위다.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xG가 8.0으로 자신의 득점 수과 똑같다.  살라는 G-xG 100위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과 살라는 각각 30개와 31개의 슛을 시도, 둘의 슈팅 숫자는 비슷하다. 결국 손흥민이 더 어려운 위치에서 슛을 많이 때려 8골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살라는 xG가 높은 수밖에 없는 페널티킥 골이 8골 중 3골이나 된다.





황희찬의 경우에도 함께 6골을 기록 중인 스웨덴 공격수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카메룬 킬러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보다 G-xG가 우월하다.

황희찬은 전형적인 윙어여서 공격수인 이사크, 음뵈모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좋은 위치 선정과 양발 능력으로 골결정력을 끌어올렸다. 음뵈모 같은 경우엔 xG가 6.6으로 자신의 득점 수인 6골보다 낮다. 넣을 골도 못 넣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두 한국인 선수가 골결정력 지표에서 1~2를 휩쓰는 가운데 11일 맞대결에서 누가 골을 넣고 웃을지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1호인 레전드 박지성이 울버햄프턴을 방문해 황희찬을 격려한 뒤 둘이 펼치는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울버햄프턴 취재진 앞에서 "황희찬이 골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코리안 더비는 (한국) 국민들에겐 엄청난 화젯거리다. 축구 최상위권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둘이 만나는 것이 아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나 또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FB 레프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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