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벌써 2골인데…'13경기 0골' 뎀벨레 "득점 부족? 나 드리블러야!"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윙어 우스만 뎀벨레가 이번 시즌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여유만만한 태도를 드러냈다.

PSG는 8일(한국시간) 오전 5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시로에서 AC밀란과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현재 2승1패, 승점 6으로 F조 1위에 위치한 PSG는 2무1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밀란을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PSG 홈에서 열린 3차전 맞대결에서는 PSG가 3-0 완승을 거뒀다. 킬리안 음바페와 랑달 콜로 무아니의 골이 터졌고, 한국 최고의 기대주 이강인이 PSG 입단 후 데뷔골을 작렬시키기도 했다.

당시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골문 왼쪽 하단을 찌르는 정확한 왼발 슛으로 3번째 골이자 자신의 PSG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자이르 에메리에게 내준 이강인은 곧바로 중앙으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다. 자이르 에메리는 박스 부근까지 돌파한 뒤 중앙으로 연결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곤살로 하무스가 재치있게 공을 흘려주면서 수비 시선 밖에 있던 이강인에게 노마크 찬스가 찾아왔다. 이강인은 힘들이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하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의 골이 터지면서 자연스레 뎀벨레의 활약상도 언급됐다. 밀란전까지 주전 윙어로 활약하며 771분을 소화한 뎀벨레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이강인은 그보다 3분의1도 안 되는 252분만 뛰고도 데뷔골을 기록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은 PSG가 밀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라면서 "오른쪽 측면에서 매우 활발히 움직인 한국의 윙어는 이날 저녁 3번째 득점을 넣었다. PSG에서 첫 골이었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대담함과 열정, 역동성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뎀벨레 대신 투입돼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며 "정확했고, 영감이 넘쳤던 이강인은 우측면에 많은 위협을 가했다. 테오 에르난데스를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이미 직전 경기(스트라스부르전)에서 흥미로운 활약을 보였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뎀벨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정도다. 이제 그러한 주장들은 믿을만해 보인다"고 이강인이 뎀벨레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앞서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후 이강인은 브레스트전에서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더니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는 리그 데뷔골이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뎀벨레는 아직까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밀란전을 앞두고 득점 부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뎀벨레는 "골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골을 넣어도 나쁜 경기를 할 수 있다. 난 득점이 없어도 아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기록을 향상시킬 필요는 있다. 난 항상 내 자신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의 신뢰를 얻거나 내 플레이가 좋아져야 한다는 말을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다. 난 자신감을 갖고 있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다"라면서 "난 드리블러다. 내 역할은 드리블을 하고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이 골게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