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주인공은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다.
그런데 인물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다. 바로 '계약 조건'이다. 컵스가 카운셀 감독을 위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컵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로스 감독을 경질하면서 카운셀 감독과 5년 총액 4000만(약 520억원)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로,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계약 중에서 최고 규모다.
컵스는 성명을 통해 "선수와 지도자로 팀을 위해 오랫동안 공헌했던 로스 감독을 해임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로스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카운셀 감독이 다음주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취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휘봉을 잡은 카운셀 감독은 올 시즌까지 9년간 707승625패(0.531)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밀워키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5번이나 밟았고, 지구 우승을 세 차례나 달성했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5할 이상 승률을 나타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밀워키는 92승70패(0.658)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으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패배하며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밀워키와의 계약이 만료된 카운셀 감독은 최근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감독 면접에 임했고 컵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밀워키 선수들은 카운셀 감독이 '지구 라이벌' 컵스에서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에 따르면, 밀워키의 '에이스' 코빈 번스는 "갑자기 (감독 선임 소식이) 나왔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는 "카운셀 감독이 컵스로 가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2021년과 지난해 리빌딩에 집중했던 컵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내야수 댄스비 스완슨을 영입하는 등 성적을 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운셀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컵스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