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29
스포츠

'APBC 대표팀 소집' 류중일 감독 "강백호 교체해야…일본과 2경기 목표"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1.06 15:5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대구에 모였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나눴다. 이튿날인 6일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오후 1시 30분경 야구장에 도착한 뒤 하나둘 그라운드로 나와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일주일간 대구에 머무르는 대표팀은 오는 13일까지 라이온즈파크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다. 8일 오후 1시 30분, 11일 오후 6시에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후 14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이튿날 도쿄돔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앞둔 정우영·문보경(이상 LG 트윈스), 박영현, 부상 중인 강백호(이상 KT 위즈)는 첫 소집훈련에서 제외됐다. 또한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른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은 7일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소집된 인원의 경우 향후 포스트시즌 스케줄 등을 고려해 추가 합류 및 교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신 예비 엔트리 20명에 포함된 투수 조병현(SSG 랜더스), 이병헌(두산 베어스), 김태경, 포수 허인서, 내야수 한태양(이상 상무),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 등 총 7명이 대구 캠프에 합류했다. 해당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만큼 대표팀과 모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라는 게 KBO의 설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앞으로 2024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더 나아가 2028년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때 주축이 돼야 하니까 자신감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일단 기다리고, 상황을 본 뒤 14일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7명을 데리고 온 첫 번째 이유는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이 APBC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또 두 번째 이유는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교체를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도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만 훈련하는 게 아니라 도중에 컨디션 난조, 부상 등이 있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얘기했다. 이번에 처음 하는 것이다. 6~7명 정도 예비 엔트리가 있으면 최종 엔트리 제출 전까지 교체할 수 있지 않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6일 정도 있고, 중간에 상무와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이의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전날 보고 인사를 나눴다. 손가락부터 살폈다"며 "(아시안게임 당시) 물집이 호전되는 과정이었다. 에이스인 만큼 한 경기를 선발로 잡아야 했는데, 코칭스태프끼리 모여 얘길 했을 때 그 상태로 7~80구를 던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안타깝지만, 나이가 어리지 않나. 2026년 아시안게임이 있는 만큼 선수로서 성숙해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잘했으면 좋겠다. (대표팀 제외 이후) 너무 잘 던지더라. 본인은 안타깝겠지만, 또 대회가 있으니까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곽빈에 대해서는 "처음엔 뭉침 증세가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곽빈을 준비시켰다. 대기하고 있었다. 선발투수가 너무 잘 던졌다. 조금만 안 좋으면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원태인, 박세웅, 문동주 다 잘하지 않았나. 아파서 못 나간 건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항저우 아시안게임과는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좀 다르다. 대회이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이지 않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내년 프리미어12, 2026년 WBC, 더 나아가 2028년 LA 올림픽 때 주축이 돼야 하는 선수들이니까 자신감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 비해선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 같다.

-호주도 그렇고 대만도 많이 발전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지 않나. 대표팀에 처음 오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선수들은 좀 나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은 일단 기다려볼 것이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어서) 중요하다. 또 준비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나올 수 있는데, 일단 3일간 훈련하는 걸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대한 늦게까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강백호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어떻게 보고를 받았나.

-시즌 아웃이 되지 않았나. 교체해야 할 것 같다. 한 명이 후보엔 있는데, 최대한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예비 엔트리에 있던 선수들을 캠프에 합류시켰는데.

-7명을 데리고 온 첫 번째 이유는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이 APBC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또 두 번째 이유는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교체를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도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만 훈련하는 게 아니라 도중에 컨디션 난조, 부상 등이 있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허구연 총재와 얘기했다. 이번에 처음 하는 것이다. 6~7명 정도 예비 엔트리가 있으면 최종 엔트리 제출 전까지 교체할 수 있지 않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6일 정도 있고, 중간에 상무와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을 볼 수 있다.

▲예비 엔트리에서 부름을 받은 7명의 선수들은 같이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게 쉽진 않다.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보면 본인도 뿌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나도 청소년 대표팀, 성인 대표팀을 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 자부심이나 자신감이 막 생긴다.

▲엔트리가 유동적이라는 건 전력 구상에 있어서 어떨까.

-편하다. 좋다. 아무래도 24~25명 정해놓고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했을 때 엔트리 교체가 안 됐다. 앞으로도 이렇게 대표팀을 운영한다고 하니까 좋지 않을까 싶다. 경쟁할 수 있으니까 (선수들이) 낙오가 되면 교체된다는 의미인 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대표팀 주장은.

-그대로 (김)혜성이다. 리더십도 있고 아시안게임 때도 선수들끼리 모여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잘했다.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한 번 더 주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는 걸 보며 뿌듯했을 것 같은데.

-그게 자신감이다. 맨날 국내에서만 경기를 하다가 해외에 나가서 일본, 대만 등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으면 대표팀 출신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더 잘한다. 김주원(NC)이 잘하더라.

▲유격수 출신이라 김주원의 활약을 보신 소감이 더 남달랐을 것 같다.

-내가 유격수 출신이기도 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도 원 포인트 레슨을 했는데 (김)주원이가 잘 받아주더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내야수가 투 스텝을 가져가는 것인데, 한 번에 스텝을 가져갈 수 있도록 얘길 하니까 잘 알아듣더라.

▲엔트리 발표할 때도 포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김형준이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왔고 돌아와서도 잘했기 때문에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나.

-(김)형준이 같은 경우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전에도 잘했지만, 해보니 잘하더라. 포스트시즌 때 보니까 치는 것도 그렇고 다 잘하더라. 그렇게 선수가 되는 것이다.

▲포수가 3명인데 활용 방안은.

-글쎄, 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결승에 올라가려면 일단 호주와 대만을 잡아야 하지 않나. 훈련하는 스케줄도 봐야 하지만,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또 (4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발 4명을 정해줘야 한다.

▲상대 전력에 대해 얘기를 나눴나.

-일단 내일(7일) 코칭스태프가 먼저 호주의 전력을 보고, 던지거나 치는 유형을 볼 것이다. 타격 궤적이 어느 투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문동주, 곽빈 등 4~5명 있으니까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봐야 할 것 같다. 근데 중간에 박영현, 정우영이 꼭 필요하다.



▲연습 경기 수가 적은데,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까.

-상무와 두 게임을 하는데, 첫 경기의 경우 상무 쪽에서도 가능한 투수가 있다고 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표팀 투수가 상무 소속으로 던지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 또 야수가 많으니까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처럼 대표팀 야수가 상무 소속으로 뛰는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빨리 시즌을 마친 선수는 경기를 치른 지 20일이 지나서 경기 감각이 좀 떨어져 있을 것이다.

▲연습경기 날짜는.

-8일과 11일이다. 두 번째 경기(11일)의 경우 야간 경기를 잡았는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해서 날씨가 변수다. 야간 적응도 좋지만, 갑자기 추워지면 부상 염려도 있고 해서 날씨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6시로 정했는데, 2시로 하지 않을까 싶다. 코칭스태프와 협의할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을 갖는 것일텐데.

-그렇다. 들어보니 다들 선수 구성이 좋다더라.

▲전날 대표팀 소집 이후 선수들에게 따로 한 얘기는.

-KBO 직원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주의할 점 등을 전달했고, 코칭스태프의 경우 짧은 시간이지만 부상 당하지 말고 마지막 대회니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