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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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었다' 한신, 오릭스 7-1 제압…'4승3패'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

기사입력 2023.11.05 23:25 / 기사수정 2023.11.05 23:2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8년의 기다림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한신은 4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NPB) 포스트시즌 일본시리즈(JS·7판4선승제) 7차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7-1로 제압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신이 1985년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두 번째 별을 품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신은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그해 일본시리즈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 4전 전패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18년 만에 그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반면 오릭스는 3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면서 강팀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1년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패배했고, 지난해에는 야쿠르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한신은 치카모토 코지(중견수)-나카노 타쿠무(2루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오야마 유스케(1루수)-셸던 노이지(좌익수)-이토하라 겐토(지명타자)-사토 테루아키(3루수)-키나미 세이야(유격수)-사카모토 세이시로(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오야기 고요.

오릭스는 나카가와 케이타(중견수)-무네 유마(3루수)-구레바야시 고타로(유격수)-모리 토모야(포수)-톤구 유마(1루수)-마윈 곤잘레스(2루수)-스기모토 유타로(지명타자)-노구치 토모야(우익수)-후쿠다 슈헤이(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모리와 톤구를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등 전날과 비교했을 때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미야기 히로야다.



두 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던 7차전,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선발투수 아오야기와 미야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3회까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전날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끌려다닌 한신 타선은 4회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1사에서 모리시타의 좌전 안타와 오야마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고, 1사 1·2루에서 등장한 노이지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포를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스코어는 3-0.

한신은 5회초 추가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1사에서 사카모토와 치카모토가 안타로 출루했고, 나카노의 땅볼로 2사 1·3루가 됐다. 그러자 오릭스는 미야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히가 모토키를 투입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신은 모리시타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오야마의 내야안타와 노이지의 안타 때 2점을 더 보태면서 두 팀의 격차가 6-0까지 벌어졌다. 오릭스에게 5번의 공격 기회가 남긴 했지만, 승부의 추가 한신 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한신은 9회초 모리시타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자축했고, 오릭스는 9회말 톤구 유마의 솔로포로 영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이와사키 스구루가 9회말 2사에서 스기모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리드오프 치카모토가 홀로 4안타를 몰아쳤고, 모리시타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노이지는 홈런 포함 4타점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아오야기가 4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에는 시마모토 히로야(⅓이닝 무실점)-이토 마사시(3이닝 무실점)-키리시키 타쿠마(⅔이닝 무실점)-이와사키(⅓이닝 1실점) 순으로 등판, 오릭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드를 지켜냈다.

오릭스는 타자들이 대체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후쿠다 홀로 3타수 3안타로 분전했다. 나카가와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모리와 스기모토 역시 4타수 무안타로 기대 이하였다.

한편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명예교수는 18년 만인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이 낳은 경제 효과가 간사이 지역에만 872억엔(약 7천654억원)에 이르고, 일본 전역으로 넓히면 969억엔(8천506억원)으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 경제 효과(654억엔)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2023 일본시리즈 일정 및 결과(시리즈 전적 한신 4승3패)

-1차전: 한신 8-0 승리
-2차전: 오릭스 8-0 승리
-3차전: 오릭스 5-4 승리
-4차전: 한신 4-3 승리
-5차전: 한신 6-2 승리
-6차전: 오릭스 5-1 승리
-7차전: 한신 7-1 승리

사진=한신 타이거즈 구단 공식 SNS, 교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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