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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기대하는 롤렉스, 문보경 "누구라도 받았으면…우승이라는 뜻이니까"

기사입력 2023.11.03 05:4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이 자신의 세 번째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처음엔 준플레이오프, 이듬해엔 플레이오프였고, 그리고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보경은 현재 컨디션을 묻자 "잘 모르겠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싶다"면서 "연습경기와 한국시리즈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잘 맞으면 잘 맞는 대로, 안 맞으면 또 안 맞는 대로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고 웃었다.




문보경은 "흔히 보너스 게임이라고 하고, 편하게 하라고들 말은 하하지만, 그래도 정규시즌을 잘 치르고 더 중요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마음을 전했다.

2021년 처음 1군 무대를 밟고 107경기를 소화한 문보경은 지난 시즌 126경기 타율 0.315로 1군 무대에 안착했다. 올 시즌에도 131경기 타율 0.301을 기록하며 LG의 대표선수가 된 것은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사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 했다. 국제대회라는 귀중한 경험은 분명 한국시리즈에서 도움이 될 터다.


다만 한국시리즈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기에, 아직 스스로 비교는 어렵다. 문보경은 "(국제대회가)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박)해민이 형, (김)현수 형 같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배들한테 여쭤보니 비교가 안 된다고 하더라. 아시안게임 결승전도 해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때만큼 긴장이 될까' 했는데, 형들 얘기를 들으니 살짝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문보경은 언제나 자신에게 미지의 세계였던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다. 문보경의 첫 가을야구였던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문보경은 거침이 없었다. 비록 팀은 3연패를 당했지만 문보경은 3경기 13타수 6안타 1타점 2득점, 타율 0.462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문보경은 "그때는 첫 포스트시즌이었고, 되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냥 내가 1군에서 야구하는 것도 즐거운데 TV로만 보던 가을야구를 직접 하니까 신나고 즐거웠다. 작년은 주전으로 나오고, 중요성을 알게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21년과 2022년 마음가짐 중 어떤 게 더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첫해 같은 게 좋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문보경은 "진짜 겁도 없이 '뭣 모르고 한다'는 표현처럼 자신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의욕만 너무 앞서도 안 좋을 수 있으니 적당히 섞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한국시리즈 MVP에게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시계를 부상으로 걸었다. 29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며 주인을 찾지 못한 아주 오래된 상품이다. 문보경에게 시계에 대한 욕심을 묻자 그는 "아버지가 달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이내 "일단 아버지한테는 그 시계를 누가 받든, 받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누군가 그걸 받게 되면 우리가 우승했다는 소리니까. 내가 못 받더라도, 아버지한테는 내가 다른 시계를 사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나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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