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기분입니다. 이제 겨우 만 14살의 미성년 여자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습니까. 유진이와 가족들이 더 이상 정신적인 고통으로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법적 처벌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유진 소속사 토탈셋 김용진 대표)
2009년 1월생. 이제 겨우 만 14살의 트로트 가수 오유진이 스토킹 및 명예훼손 등의 피해로 고통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유진과 그의 가족을 스토킹하고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인물은 60대 남성 A씨.
A씨가 오유진에 대한 스토킹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 5월 무렵이다. A씨가 오유진이 출연한 여러 유튜브 영상 등에 "오유진을 낳은 진짜 아빠, 엄마가 누구냐" "생물학적 친부모는 어디에 있냐"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뭔가 숨겨야 하냐" "이제는 진실, 속사정을 말하라" 등 댓글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조장했다.
또 오유진과 진주에서 함께 살고 있으면서 서울 일정에 늘 동행하는 외할머니 유일남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한다든지 오유진이 자신의 딸이라며 진실을 밝히라는 식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공포와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오유진이 다니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만남을 시도하거나 행사장 등을 찾아오는 행동을 취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오유진과 유 씨는 현재 '스토킹 협박으로 인한 불안,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수 개월 간 지속적으로 이어진 스토킹 및 명예훼손 행위에 결국 오유진은 최근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역시 혐의점을 확인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A씨는 "법대로 하자.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고소 당한 상태로도 계속 악성 댓글을 다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 오유진과 가족 그리고 소속사 직원들 모두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들이 가장 우려스러워하는 부분은 A씨가 오유진과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 하고 있고, A씨가 오유진에게 언제 어떻게 위해를 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 경찰로부터 신변보호 장치인 스마트 워치를 지급 받았지만, 오유진과 유 씨가 거주하는 집도 알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스마트 워치만으로는 돌발 위기 상황을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입장이다.
유 씨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 "유진이가 두려워서 학교도 혼자 못 가기 때문에 제가 직접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긴 하지만 저 역시도 늘 불안한 마음이다. 유진이가 요즘 계속 밤에 잠을 자다가 깜짝 놀라 깨서 저와 함께 잠을 잔다. 무대에 올라갈 때도 성인 남자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게 느껴지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또 이날 자리에 함께한 소속사 김용진 대표 역시 "행사장에서 무대에 집중해야 하는데 늘 불안한 모습이다. 아직 중학생의 어린 나이다 보니까 걱정이 크다. 이제는 일부 팬들도 지금 상황을 알게 되어 경호원처럼 늘 동행하지만 그래도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다 보니까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김 대표는 오유진을 비롯해 10대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표적이 되는 사태에 크게 분노하며 "점점 연예계 활동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연령이 낮아지는데 법적인 보호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은 유진이의 나이도 어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숨길 게 없다. 왜 피해자가 숨고 가해자는 점점 더 즐기고 있나. 얼마나 A씨가 나쁘고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래서 더 이상 그가 얼굴도 들지 못하고 위축돼서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한 모든 법적 대응을 다 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한편 오유진은 지난 2020년 '트롯전국체전'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비주얼의 스타성까지 겸비한 '트롯 프린세스'로 많은 사랑받았다. 현재 다양한 방송, 행사 등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토탈셋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