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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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결별' 전청조, I am 리플리증후군? 영화·드라마 보니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10.28 20:30 / 기사수정 2023.10.31 15: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별한 '전과 10범' 전청조는 리플리 증후군이었을까.

지난 23일 남현희는 매거진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전청조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전청조는 15살 연하의 재벌 3세 출신으로 소개됐으며, 승마 선수로 활동하다 현재는 IT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공개된 후 온라인에서는 전청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성별, 직업, 과거까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결별을 통보하자 남현희의 집을 찾았고 스토킹 혐의로 체포된 뒤 풀려났다. 경찰의 신원 조회 결과 주민등록상 성별은 여성이며 사기 등 전과도 10범 이상이었다. 



남현희는 27일 채널A의'뉴스A'에서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지, 일어난 일들이 현실이 맞나 싶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에서 "언론에 인터뷰 요청을 해서 인터뷰를 한 이런 것들이 정말 대담하다. 개인적으로 보면 굉장히 치밀한 사기꾼 같은데 그렇지 않다. 리플리 증후군에 중독돼 있는 형태가 아닌가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리플리 증후군이지만, 허술한, 어떤 목적 없는 그런 범행은 아니다. 상당히 나름대로 치밀한 범죄를 했는데 다만 개인적인 상황을 보면 리플리 증후군에 상당히 노출이 돼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플리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씨'(1955)라는 소설에서 유래됐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한다.


오은영 박사는 2021년 방송한 TV조선 '미친.사랑.X'에서 "일반 거짓말은 거짓말을 해서 이득이 생긴다. 그 이득을 취하는 거 자체에 불안, 죄책감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의 자기 위치를 부정하고 자기가 원하는 허구 모습으로 자기가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고 거짓말 반복하는 거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만족감을 느낀다"라며 거짓말과 리플리 증후군의 차이점을 알려줬다.

리플리 증후군의 어원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1955)에서 유래한다. 주인공 톰 리플리가 재벌 2세 친구를 죽이고 친구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내용이다. 톰 리플리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과 교묘한 속임수를 이어가지만 친구의 사체가 발견돼 긴 사기극을 끝낸다.



이 소설은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알랭 들롱 주연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리플리’다. '태양의 가득히'(1960)가 흥행한 뒤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병리학계에서 주목받게 됐다.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리플리'(1999)는1950년대의 이탈리아와 유럽을 배경으로 하며, 톰 리플리(맷 데이먼)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낮에는 피아노 조율사, 밤에는 호텔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주인공 리플리는 친구를 대신해 프린스턴대학교 마크가 찍힌 재킷을 입고 한 행사장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때 선박 재벌 그린리프의 눈에 들게 되고,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후 유럽을 떠돌며 생활하는 자신의 아들 디키를 미국으로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자신을 프린스턴대 졸업생으로 속인 리플리는 디키를 찾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최근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에서도 주인공 안나(배수지 역)는 리플리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안나의 인생을 살게 된 유미의 이야기다.

유미는 밝은 성격에 친구가 많고 공부도 잘하지만 종종 거짓말을 한다. 집이 가난하다는 것이나 어머니가 농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 처음 유미의 거짓말은 친구에게 ‘가난해서 발레 그만 두는 것 아니거든’이라고 말하는 것 정도로 사소하다. 하지만 유미의 거짓말은 이후로 점점 겉잡을 수 없게 커진다.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고등학생 유미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 실패를 맛보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진 유미는 자존심을 지키려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름, 가족, 학력, 과거 등 인생 전부가 바뀌어버리고, 진실과 거짓을 위험하게 넘나든다.



2011년에는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방영됐다. 신정아는 2007년 학력 위조와 정계 로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이다.

'미스 리플리'에서 주인공 미리는 어려서 가족을 잃고 불행한 가정에 입양돼 불우한 삶을 살다. 학력을 위조해 호텔에 입사하고 성공을 위해 사랑을 이용한다.

'미스 리플리' 제작진은 드라마 초반 '신정아 드라마'를 만든다는 오해에 대해 거짓말이라는 소재만 차용했다고 해명하면서 신정아와 거리를 뒀다. 이다해도 자신과 신정아 관련 기사를 보기 전까지 그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다해와 달리 신정아는 당시 '미스 리플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사로 봐서 알고 있다. 내 자신이 드라마 소재가 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사진=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방송화면, 채널A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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