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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봐, 살려 달라잖아!"…아르테타 '희한한 용병술' 英 레전드 '한숨+쓴소리'

기사입력 2023.10.24 18:1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을 지휘하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난 여름 브렌트퍼드에서 임대영입한 다비드 라야 출전을 고집, 영국 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비판은 원래 주전이었던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의 처우다.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면을 지킨 전 맨유 선수이자 전 발렌시아 감독인 게리 네빌 또한 아르테타 용병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네빌은 지난 22일(한국시간)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첼시와 아스널의 경기 중계 해설 도중 라야를 보고는 "라야가 아스널의 골키퍼로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표정을 보면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라야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지만 아르테타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다.

라야는 해당 경기서 위치 선정에 문제를 드러내며 실점으로 연결된 실책을 저질렀다. 후반 3분 첼시가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와중 첼시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골대로 향하는 로빙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해당 로빙 슛은 마치 크로스를 올린 것처럼 천천히 '붕' 떴기 때문에 라야가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라야는 너무 앞으로 나와 있었다. 라야는 공을 쳐내거나 잡아내지 못하고 머리 위로 공을 흘려보내며 실점을 허용했다.

네빌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강평에서 "골키퍼가 잘못한 것은 골키퍼의 잘못으로 온전히 남아야한다. 진짜 문제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주전 골키퍼가 왜 계속 출전할 수 없는 것인가"라며 아르테타의 램스데일 출전 제한을 비판했다.

이어 "처음엔 라야가 몇 경기 정도만 출전하나 했지만 이제는 진짜 라야가 주전 골키퍼가 된 듯 하다"며 "그리고 라야는 점점 실수를 보이기 시작했다. 긴장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야가 램스데일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견은 이번 시즌 시작 후 꾸준히 제기된 주장이었다.

라야가 램스데일을 대체하는 듯 하자 아스널 전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 또한 지난 달 초 "왜 아르테타가 골키퍼를 바꾸는지 모르겠다"며 후배 램스데일을 옹호하고 아르테타를 비판했다.

이제는 라야가 거의 주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아르테타 감독은 골키퍼 논란 초기에 "골키퍼도 충분히 다른 포지션처럼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며 "1~2경기씩 돌아가며 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램스데일은 지난 9월 5라운드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아스널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다. 유일한 출전 경기는 리그컵 3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였다.




램스데일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램스데일은 지난 2022/23 시즌 아스널의 등번호 1번을 브렌트 레노로부터 물려받으며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아스널의 선두 질주에 큰 공을 세웠으며 특히 토트넘 홋스퍼와의 북런던 더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선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9월 에버턴과의 경기 이후 약 2주간 실전 경험이 없었음에도 리그컵 브렌트퍼드전에선 좋은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축구통계전문 플랫폼 '풋몹'은 해당 경기서 램스데일의 평점으로 7.6점을 부여하며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하지만 이후 다시 라야가 선발로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골문을 지켰다.

아르테타는 첼시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라야가 부담감을 느끼진 않느냐는 질문에 "라야가 딱히 크게 힘들어하진 않는다"며 라야의 실수는 부담 차원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어 "(아스널과 같은) '빅클럽'에 있다면 당연히 부담감을 느낀다. 승리를 거둬야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축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실수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실수를 저지른다"며 라야를 비호했다.




아르테타의 '라야 사랑'은 램스데일 눈에 절대 좋게 보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데일리 메일'은 "램스데일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얻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소속팀 출전시간이 적기 때문에 대표팀에서의 출전이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잉글랜드는 2024 유로에 출전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램스데일도 소속팀 활약이 간절하다.

램스데일은 유로에 가지 못할까봐 두렵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런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하며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함께 한 선수들을 모두 믿어준다"며 "맨유의 해리 매과이어나 맨체스터 시티의 칼빈 필립스도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지속적인 발탁을 받았다"고 아직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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