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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그 7호골+1호 도움 폭발→득점 공동 2위' 토트넘, 풀럼전 2-0 승리...리그 '선두 재등극' [PL 리뷰]

기사입력 2023.10.24 05:57 / 기사수정 2023.10.24 05:5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득점에 이어 도움까지 기록하며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9경기까지 늘리고, 팀의 리그 선두 등극에 일조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선제골과 더불어 후반에는 매디슨의 득점까지 도와 시즌 첫 도움까지 적립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득점 순위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토트넘(7승 2무, 승점23)은 이번 승리로 맨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무패 행진 기록도 무려 9경기까지 늘렸다. 반면 풀럼(승점 11)은 직전 셰필드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홈팀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은 2선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루턴 타운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5경기 연속 출전했다.

원정팀 풀럼도 4-2-3-1로 맞섰다. 브렌든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수비진은 안토니 로빈슨, 팀 림, 칼빈 베시, 티모시 카스타뉴가 자리했다. 중원은 3선에 주앙 팔리냐와 사사 루키치가 위치했고, 2선에는 윌리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바비 리드가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토트넘과 풀럼은 아직 전반기임에도 이번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아니었다. 지난 8월 30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시즌 리그컵 2라운드 맞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경기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전 자원을 대거 제외했다. 무려 직전 본머스전과 선발 명단 9명을 교체하는 선택을 단행했다. 손흥민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판더펜과 히샤를리송만이 자리를 지켰다. 

리그컵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선발진과 교체 자원들의 격차를 실감했다. 전반 19분 톰 케어니가 올린 크로스가 판더펜의 발에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향하며 선제 실점했다. 후반 11분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었지만 이후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풀럼 1번 키커 페레이라가 성공한 가운데, 토트넘에선 주장 손흥민이 첫 키커로 나서서 성공시켰다. 팀 2번 키커인 히메네스와 쿨루세브스키도 무난히 차 넣은 가운데, 3번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윌슨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갔으나 토트넘 키커 산체스의 킥은 로닥에 완전히 읽혀 잡힌 것이다. 이어진 4번 키커에선 팔리냐와 매디슨이 모두 킥을 성공시켰으며, 홈팀 5번 키커로 나선 테테가 골문 한 가운데로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결국 토트넘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렇듯 토트넘 입장에서는 올 시즌 원정임에도 한 차례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던 상대이기에 이번 풀럼전을 대하는 마음이 마냥 가벼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풀럼은 경기 전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나쁜 결과를 보인 적이 있다. 바로 우리와의 리그컵 2라운드 경기였다. 나는 선수들이 믿는 첫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내가 모든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승점 3점을 얻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팀을 존중하며, 토트넘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과정을 믿고 신뢰해 개선할 것이다"라며 막강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감독의 임무는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그들이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우리는 토트넘을 분석했고,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때로는 뛰어난 선수의 한 순간이 경기를 결정할 수 있다. 그것을 통제할 수 있고,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나타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결과가 만족스러웠고, 좋은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과 내 생각을 바꾸지는 않는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갖고 시작 단계에 있다"라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패배했던 원정이 아닌 홈에서 풀럼을 상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올 시즌 홈 경기는 3번 뿐이었고, 원정은 5경기였다. 그 자체가 도전이었고, 홈 3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팬들도 우리를 도와줬다. 단지 성과에 초첨을 맞춰 노력해야 한다. 강력한 프리미어리그 상대로 힘든 경기를 치를 것 같다"라며 홈경기에 대한 이점과 풀럼의 강력함도 인정했다. 




경기는 최근 별세한 바비 찰튼 경에 대한 추모 이후 풀럼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풀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공을 토트넘 수비 진영으로 멀리 보내며 토트넘을 전방부터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비카리오부터 시작된 빌드업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분 중원에서 상대 공을 뺏어낸 호이비에르가 앞쪽에 위치한 매디슨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매디슨은 넘어지는 와중에도 수비 뒷공간으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이를 전방에서 잡으며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도 레노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매디슨이 수비 옆에 위치한 우도지에게 패스를 시도해 예상치못한 세트피스 전술을 전개했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히샤를리송의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5분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우도지가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히샤를리송에게 공을 연결했고, 히샤를리송이 이를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 쪽으로 전달했지만, 머리에 닿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전방으로 꾸준히 공을 전달해 압박하며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전반 6분 풀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팔리냐가 돌파를 시도하는 매디슨을 끊어내는 태클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매디슨이 시도한 프리킥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로메로의 머리에 닿았고, 로메로는 중앙에 위치한 판더펜에게 전달했다. 판더펜의 슈팅은 조금 뜨며 골대 위로 날아갔다. 

곧바로 프리킥 기회가 이어졌다. 전반 8분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로빈슨에 발에 걸리며 프리킥을 얻었다. 매디슨이 공을 살짝 건드려주고 쿨루세브스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걸리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풀럼은 역습으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윌리안이 하프 라인에서 전환 패스로 토트넘 빈 공간을 노렸고, 리드가 시도한 슈팅이 막히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후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팔리냐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한 헤더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는데, 비카리오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안정적으로 선방했다.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풀럼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15분에도 풀럼이 역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곧바로 전방 압박을 시도해 패스 실수를 유도했고, 곧바로 공 소유권을 되찾았다. 후반 16분에는 레노가 공을 잡자마자 우도지가 달라붙어 압박하는 등 상대의 패스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도록 꾸준히 선수들이 분전했다. 

풀럼도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18분 윌리안이 얻어낸 프리킥을 짧은 패스로 이어갔고, 이후 문전 앞으로 리드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비니시우스 머리에 제대로 맞지 못하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다시 한번 로빈슨이 코너킥을 얻어내 문전 앞으로 공을 올렸지만, 비카리오가 바로 잡아냈다.

비수마가 퇴장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토트넘은 좀처럼 중원에서 중앙 지역 볼 순환이 되지 않으며 전반 중반까지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매디슨이 좌우로 계속해서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었지만, 풀럼의 수비가 낮게 내려앉았기에 뚫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손흥민이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히샤를리송을 보고 패스를 시도했지만, 배시에 발에 걸리며 막혔다. 




토트넘은 후방에서 실수가 나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6분 비카리오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윌리안에게 끊기며 풀럼이 기회를 잡았다. 윌리안은 안쪽에 위치한 비니시우스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호이비에르도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전반 27분 호이비에르는 풀럼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잡자,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문을 노렸다. 다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히샤를리송이 역습으로 찾아온 기회를 날렸다. 전반 30분 풀럼의 공격이 끊긴 후 쿨루세브스키가 공을 잡고 전진하며 역습을 주도했다.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전진한 쿨루세브스키는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찾았고, 히샤를리송이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손흥민도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1분 매디슨이 전달한 패스가 아크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이를 그대로 밀어 넣기 위해 슈팅을 때렸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못하며 문전 앞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손흥민은 이어진 공격 작업에서도 상대 페널티박스 밖에서 수비수 2명을 뚫어내는 돌파 이후 매디슨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후 매디슨에게 공을 전달받은 히샤를리송의 크로스가 끊겼다.

매디슨도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34분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으로 이어진 패스가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매디슨에게 이어졌고, 매디슨은 직접 돌파 후에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은 레노에게 그대로 안겼다. 

첫 번째 경고가 나왔다. 전반 35분 윌리안의 공격 전개를 저지하려던 호이비에르의 태클이 깊었고,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토트넘 해결사 손흥민이 나서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 7호골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호골에 성공했다. 맨유 전설 라이언 긱스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공동 26위에 에밀 헤스키와 함께 자리하게 됐다.

선제골을 기록한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강하게 쥐며 풀럼을 압박했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백힐 패스로 우도지에게 공을 내줬고, 이후 우도지가 쿨루세브스키에게 공을 전달했는데, 슈팅은 수비에게 막히며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가 시도한 슈팅은 제대로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히샤를리송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풀럼을 위협했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좌측에 있던 히샤를리송은 공을 받고 곧바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는 포로가 이를 건드려보려 했지만, 발에 닿지 않으며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다. 

풀럼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쳤다. 전반 44분 윌리안이 역습을 통해 잡은 기회를 아쉬운 패스 선택으로 토트넘 수비에게 걸리며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토트넘도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45분 역습을 통해 풀럼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이후 쿨루세브스키, 손흥민, 매디슨이 연속해서 슈팅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마무리 작업에서 섬세하지 못하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전반전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풀럼은 페레이라와 비니시우스를 빼고 알렉스 이워비와 라울 히메네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초반 공격 기회를 잡은 팀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판더펜이 낮은 지역에서 돌파 이후 건넨 패스를 우도지가 컷백 패스로 연결했는데,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과 매디슨 쪽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후반 4분 윌리안이 전방 압박을 통해 로메로와 포로 사이에서 공을 뺏어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리드를 향해 롱패스가 연결됐지만, 트래핑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공을 우도지가 정확하게 인터셉트해 공격을 저지했다. 

히샤를리송은 아쉬운 슈팅으로 토트넘 팬들을 탄식하게 했다. 후반 7분 쿨루세브스키가 풀럼 페널티박스 우측 돌파 이후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슈팅 대신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히샤를리송에게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의 오른발 슛은 골문이 아닌 관중석을 향해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합작품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9분 호이비에르가 상대 패스를 차단하며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고, 손흥민은 충분히 슈팅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건넸다. 매디슨은 이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풀럼 골망이 출렁였다. 매디슨의 득점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풀럼도 역습 기회를 노렸지만, 토트넘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후반 13분 리드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안쪽에 위치한 히메네스의 머리에 연결되는 듯 보였지만, 사르가 이를 헤더로 걷어냈다. 후반 14분에는 비카리오가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전진해 실수를 저리른 상황에서도 로메로가 날카로운 태클로 공을 처리하며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호이비에르를 빼고 올리버 스킵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풀럼은 리드를 빼고 해리 윌슨을 투입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통해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쇄도하는 히샤를리송과 매디슨, 손흥민을 모두 지나치고 넘어가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전환 패스도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히샤를리송에게 전달되지 못하며 추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풀럼은 문전 앞으로 연결되는 크로스가 좀처럼 토트넘을 위협하지 못했다. 후반 22분 이워비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윌리안이 골라인 깊숙한 곳까지 전진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중앙에 위치한 히메네스의 머리에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멀티골 기회를 잡을 뻔했다. 후반 24분 포로의 롱패스가 림과 배시 사이로 쇄도한느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향했다. 하지만 트래피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이후 배시가 손흥민을 커버하며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25분에도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우측 먼 곳에서 올린 프리킥을 손흥민이 가까운 골대 쪽으로 쇄도하다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흘러가며 골킥이 선언됐다. 

풀럼은 다양한 교체 카드로 변화를 주었지만, 좀처럼 토트넘의 압박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방에서 전개하는 패스가 중원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다시 후방으로 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후반 29분에는 팔리냐의 패스가 수비 뒷쪽으로 침투하는 윌슨을 노렸지만, 비카리오가 빠르게 전진해 공을 걷어냈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후반 31분 공을 받고 쇄도하던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손흥민과 마지막 순간 위치가 겹치며 제대로 슈팅이 이뤄지지 못했다. 두 선수는 기회를 놓친 후 서로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지 않고 천천히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승리를 지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히샤를리송과 손흥민, 매디슨을 빼고 브레넌 존슨, 알레호 벨리스, 조반니 로셀소를 투입하며 교체를 단행했다. 손흥민은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교체됐다.

손흥민과 매디슨을 뺀 토트넘은 풀럼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39분 토트넘의 공격을 뺏어낸 후 윌슨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히메네스에게 건넸고, 히메네스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비카리오가 동물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도 이워비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풀럼은 절호의 찬스를 다시 한번 놓쳤다. 후반 42분 윌리안이 침투하는 히메네스에게 패스를 밀어줬고, 히메네스는 이를 백힐 패스로 곧바로 톰 케어니에게 전달했다. 케어니가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비카리오에게 잡혔다. 

토트넘의 교체 자원들도 기회를 노렸다. 후반 45분 로셀소와 벨리스가 전개한 역습 장면에서 로셀소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벨리스를 향해 패스를 건넸지만, 아쉽게도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풀럼과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 기회를 주고받았다. 윌리안의 패스로 윌슨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로메로의 수비에 걸렸다. 이어진 토트넘의 역습에서는 에메르송 로얄의 돌파가 끊기며 풀럼 문전 앞까지 진출하지는 못했다. 이후 풀럼은 윌슨이 다시 한번 역습을 통해 1대1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슈팅을 머뭇거리며 토트넘 수비들이 따라붙었고 태클에 슈팅까지 막혔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내내 추가 득점이 터지지 못하며,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을 이끌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첫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지난 7라운드 리버풀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6경기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의 무패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특히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기존에 파괴력 있는 모습하고는 조금은 다르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본머스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리버풀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원톱에 배치하며,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고, 히샤를리송을 윙에 두는 변화로 원톱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은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달의 선수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의 활약에 매체들의 찬사도 계속해서 쏟아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에서 다시 태어난 손흥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전방 계획의 중심"이라며  "손흥민의 본능적인 마무리는 토트넘이 리버풀을 이긴 후 혼란과 논란으로 인해 잊혀졌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을 넣었다. 심판에 대한 논란이 경기의 주된 이야기였지만, 손흥민이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발전한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서 토트넘의 변신 중 가장 흥미로운 디테일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이러한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며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이 팀의 최전방을 이끌기에 부적합하고, 공을 잡을 존재감이 부족하며, 속도와 다이렉트함이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엘리트 중앙 공격수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압박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 마무리 능력은 그를 치명적인 서수로 만들었다. 그는 리버풀전 선제골과 아스널전 첫 골 모두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하는 타고난 페널티박스 플레이였다"라고 칭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재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고 보도하며  "올 시즌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주장 그리고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라고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터치 횟수가 24.75회로 앞서 윙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51.33회의 터치를 기록했던 수치보다 절반 이상 공을 만지는 상황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향력은 대폭 상승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빌드업을 할 수 없게 엄청난 압박을 선보이는 모습도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 않지만, 여전히 케인보다 나은 속도를 갖고 있으며, 상대 팀을 뒤로 밀어내기 위한 반복적인 스프린트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데 적합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력에 매체는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에서 링크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였다. 반면 손흥민이 9번 역할에 대해 해석한 것은 정확하게도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완전히 다른 프로필이다"라며 기존 토트넘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할을 손흥민이 원톱에서 수행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그리고 그게 어째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살펴보자"라며 손흥민의 새 역할을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전체 볼 터치 횟수 대비 박스 안 터치 비율이 10% 미만이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터치 비율이 20%에 가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6골은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다"라며 "이번 시즌 엘링 홀란(8골·맨체스터 시티)만 손흥민 득점보다 많으며, 9월부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방 압박에 대해서도  "손흥민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놀랍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다른 어떤 선수보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거리를 질주하며 커버했다. 이는 토트넘의 분위기를 전방에서 설정했다"라며 토트넘이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데 손흥민의 헌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호평도 적지 않았다. 과거 토트넘을 지도했던 팀 셔우드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그들은 이전과 같은 선수들이다. 제임스 매디슨과 훌륭한 계약을 했고, 손흥민은 부활했다. 아마 사람들은 그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 그들은 해리 케인과 멀어졌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FC의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돈 허치슨은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하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최고의 팀을 선정하며 공격진을 손흥민, 알렉산더 이삭, 모하메드 살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동료 전문가들이 항의하자 "홀란이 최고의 폼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누구인가? 홀란이다. 하지만 시즌 첫 8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인 사람은 누구인가? 손흥민, 이삭, 살라 3명"이라며 손흥민이 홀란보다 앞서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홀란은 올 시즌도 리그 8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력면에서는 부족하다. 특히 지난 9월 24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침묵하며 해당 기간 팀이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직전 브라이턴전에서야 공식전 5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허치슨은 홀란이 최고의 스트라이커지만, 올 시즌 활약에서는 팀을 선두로 이끈 손흥민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도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주연을 맡았고, 몇몇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득점했고, 리버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한 후 6골을 넣었고, 시즌 내내 그가 기량을 유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팀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주장 매디슨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아침에 볼 때마다 크게 포옹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손흥민이다. 난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원래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레스터 시티에 있을 때 (손흥민을) 잘 알지 못했는데도 경기가 끝나면 나한테 와서 악수했다. 포옹도 해주면서 선수로서 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매디슨은 "손흥민은 따뜻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주장이다. 모범이 되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이 당신의 주장이라면, 그를 실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된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기준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집단 전체에 전염된다. 손흥민은 훌륭한 주장이고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의 상황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차례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한 수 아래 전력인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선 결장 가능성도 등장했었다. 그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해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인 의지는 장기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를 경기에서 교체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없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교체는 자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두 선수의 교체는 미리 계획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를 빼는 것은 엄청난 절제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보면 그의 강점을 알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매디슨을 팀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에도 교체할 수 있는 포스테코글루의 절제력에 감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철한 교체는 이미 시즌 초반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개막전 당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 부상을 입자, 지체없이 그를 교체했다. 로메로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가 모호하다면 고민 없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영국 매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방식에 대해 "앞으로 몇 달 동안 핵심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스널전에서 두 선수가 미리 교체되지 않았다면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을 달고 뛰었기에 이런 조치가 적절하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매우 중요한 선수기에 항상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겠지만, 그렇기에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마노르 솔로몬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은 부상 중인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20세 유망주 벨리스 뿐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루턴 타운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최전방 세 자리를 히샤를리송, 벨리스, 쿨루세브스키로 채워야 했다. 

토트넘 경기력에서 비중이 큰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답답한 경기 양상을 보여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는 9명의 리버풀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승리를 쫓으면서도 손흥민과 매디슨을 교체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득점 중 10골을 득점하거나 어시스트했으며,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들이다. 이러한 변화로 토트넘의 화력은 줄어들었고, 토트넘은 6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교체를 단행했다"라며 손흥민 교체 이후 토트넘 공격진의 화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으로 이어진 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격에서의 날카로움과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고, 쿨루세브스키는 비교적 느린 선수이기에 토트넘이 주도하는 전방 압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벨리스는 선발로 나설 능력이 충분한지도 미지수다. 특히나 올 시즌 6골로 팀 득점 3분의 1을 책임진 손흥민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와 비교가 어렵다.

다만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 부상으로 떠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부상 여부가 불투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문제를 확인했다. 이에 토트넘이 그의 훈련량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며 그의 출전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훈련에 참가한 모습이 나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며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어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이 빠지면서 손흥민의 출전은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손흥민의 출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손흥민이 사타구니 문제를 겪고 있기에 경기 시간과 훈련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하지만 그는 리버풀전 이후 '조금 더 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고, 다가오는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도 소집됐다"라며 출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토트넘 공식 SNS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 듯 손흥민의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토트넘 SNS는 6일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손흥민이 조끼를 입고 팀 훈련에 참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다시 한번 원톱으로 출전해 루턴 타운전 승리에 일조했다.





부상에도 루턴 타운전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한국에 귀국해 경기를 준비했는데, 튀니지전에서 클린스만은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베트남전에서는 선발 출전했다. 후반 5분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골문 앞에 있던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넣었다. 이때 조규성의 슈팅을 막기 위해 뒤에서 달려온 베트남 수비수 보 민 트룽 발에 먼저 맞고 들어가면서 베트남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도 이날 골맛을 보면서 한국의 압승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황희찬과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달려오던 베트남 수비수들보다 한 발 먼저 슈팅을 날렸고, 골대 먼 곳읗 노린 이 슈팅은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향하면서 A매치 통산 38호골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멀티골에 이어 207일 만에 터진 손흥민의 A매치 득점포였다. 골을 터트린 후 손흥민의 팬들을 향해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나고 절뚝이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우려를 산 부분에 대해선 "전반전에 살짝 허벅지 쪽을 부딪혔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우려에 대해서는 "매번 90분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매번 부딪히고 이런 치열한 경기를 매번 하는데 부상이 노출 안 되면 축구를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손흥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우려가 적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 우려가 많았던 손흥민이기에 A매치와 리그에서 모두 지나친 혹사는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만큼 회복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부상 회복 속도도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도 오는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를 위해 정예 라인업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자 하는 계획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혹사는 정작 대회에 돌입하기 전 부상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도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무사히 소화하고 토트넘에 복귀했으며, 풀럼전





한편 토트넘은 이번 경기 전까지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을 보여주며 올 시즌 상승세를 인정받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음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신입생들의 활약, 기존 핵심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리그 8라운드가 지난 현재 선두에 올라있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신입생들의 능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개막 직전까지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토트넘에 대한 호평만이 남은 상황이다. 

토트넘은 리그 8경기에서 6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무패 기간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리그 강팀과 까다로운 팀들에게도 무너지지 않았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아쉬운 2-2 무승부 이후,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본머스를 2-0, 번리를 5-2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달렸다. 

이후 토트넘은 9월 A매치 기간 이후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의 동점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역전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아스널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극적인 역전골로 리버풀까지 꺾은데 이어 직전 루턴 타운전에서는 비수마가 퇴장당하는 변수에도 1-0으로 이기며 승리 DNA를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도 "지금까지 8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31개 팀들 중 흥미롭게도 12팀이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즉 우승 확률은 39%이다"라고 전하며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옵타는 프리미어리그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토트넘의 우승 확률을 점쳤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도 "토트넘은 49.8퍼센트의 확률로 4위에 가장 유력한 팀이다.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브라이턴, 웨스트헴이 토트넘의 뒤를 이었다"라며 토트넘이 다른 경쟁자들보다는 4위 안으로 시즌을 마감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풀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토트넘은 다시 한번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과 우승 경쟁에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SNS, 풀럼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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