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과거 이탈리아와 세리에A를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로 '악마의 재능'으로도 불렸으나 부상으로 끝내 만개하지 못한 스테판 엘 샤라위가 이탈리아 축구 선수들의 연이은 도박 파문에 연루된 것 같다는 소식이다. 엘 샤라위는 일단 눈물을 쏟으며 반박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탈리아 AS로마의 윙어 스테판 엘샤라위가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후 감정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22일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로마-몬차 9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엘 샤라위는 도박 의혹을 제기한 이탈리아의 기업인 '파브리치오 코로나'에게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고소를 제기했다"며 "엘샤라위는 '(해당 도박 의혹이) 정교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엘 샤라위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알렸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더 컬트 오브 칼치오'는 엘 샤라위가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난 언론에 의해 도박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혐의에 휩싸였다. 가슴이 아프다. 거짓된 소식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축구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나는 절대 그런 (도박같은) 행위를 하지 않았다. 결백하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최근 이탈리아 선수들이 줄줄이 도박 파문에 연루됐다. 지난 A매치 기간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산드로 토날리와 니콜로 자니올로가 불법 도박 혐의로 전격 엔트리 제외됐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규정에 따르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합법 베팅이라도 절대 도박을 해선 안된다. 특히 자신의 소속팀에 대한 베팅은 더욱 엄중히 다스린다. 팀의 패배를 위해 의도적으로 부진한 플레이를 하는 등 승부조작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AS로마는 현재 두 명의 선수가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엘 샤라위와 오른쪽 수비수 니콜라 잘레프스키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잘레프스키 또한 불법 도박 혐의에 연루됐다.
AS 로마의 구단과 선수들은 해당 도박 파문에 모두 엘 샤라위와 잘레프스키를 비호하고 나섰다.
'데일리 메일'은 AS로마의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의 의사를 전달했다. 무리뉴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고 동요하지 않는 상태"라며 "난 선수들을 믿고 구단에서도 성명문을 공개했기 때문에 (팀을)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며 두 선수를 감쌌다.
이어 "나는 선수들과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진실을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령 정말 도박을 했더라도 내게 진실을 말헀을 것"이라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로마 구단 또한 공식 성명문을 통해 "엘 샤라위와 잘레프스키가 진실을 말했을 것이라는 큰 믿음을 갖고 있다"며 공식적인 지지를 알렸다.
엘 샤라위는 2008년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세리에A 역사상 4번째로 어린 나이의 선수 출전 기록이다. 이후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초특급'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부상을 거치며 안타깝게도 제때 만개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2019년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최강희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와 AS로마의 윙어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엘 샤라위와 잘레프스키의 도박 혐의를 제기한 코로나는 '파파라치의 왕'이라고 불리며 축구선수들의 뒷조사를 자행하는 칼럼니스트로 알려져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코로나가 선수들의 사생활과 사진을 찍어 선수들을 협박하는 용도로 사용해 징역형에 처해진 바 있는 등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도박 파문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엘 샤라위 또한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