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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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양효진 화력 폭발' 현대건설, 페퍼 '3-1' 제압...5년 연속 홈 개막전 승리 [수원:스코어]

기사입력 2023.10.15 17:46 / 기사수정 2023.10.15 18:3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3년 연속 개막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순조로운 2023~2024 시즌 첫 발을 뗐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3년차인 올 시즌도 쓰라린 패배 속에 출발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1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9 18-25 25-15 25-18)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1~2022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개막 첫 경기에서 웃었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파죽지세로 달려가는 현대건설의 팀 컬러를 올해도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6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양효진도 14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고 김주향도 9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안방에서 2023~2024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3년 연속 개막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2세트 공수 모두에서 번뜩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승부처 때마다 잦은 범실과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야스민이 팀 내 최다 17득점, 필림스가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세터 이고은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 사이에서 아직 조직력이 완전히 갖춰진 모습이 아니었다.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가운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선발 라인업


-현대건설: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미들블로커 양효진-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형-세터 김다인-미들블로커 이다현-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리베로 김연견.

지난 시즌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김다인이 코트 위 사령관으로 선발출전했다. 비 시즌 내내 국가대표팀 일정 소화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지만 강성형 감독은 김다인의 컨디션, 몸 상태 등을 고려했다. 올 시즌부터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외국인 선수 모마를 주포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블로퀸' 양효진과 분위기 메이커 이다현이 미들블로커로 호흡을 맞췄다. 아시아 쿼터로 V리그에 발을 내디딘 태국 출신 위파이도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모든 선수들이 모여) 제대로 훈련한 게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했다.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데 시즌 초반을 잘 버티는 게 관건일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미들블로커 염어르헝-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세터 이고은-미들블로커 필립스

오프 시즌 FA(자유계약)로 영입한 박정아와 지난 2년간 꾸준히 경험을 쌓은 이한비, 외국인 선수 필립스와 미들블로커 염어르헝, 주전 세터 이고은,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필립스까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다만 박정아가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으면서 비 시즌 내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파리 올림픽 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장기간 팀을 비워 새 소속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부분은 불안 요소로 꼽혔다.



▲1세트: 압도적 화력 뽐낸 현대건설, 범실로 자멸한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5-5에서 상대 범실과 모마와 양효진의 오픈 성공, 위파이의 퀵오픈 성공,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순식간에 11-5의 리드를 잡았다.

경기 흐름은 현대건설 쪽으로 크게 쏠렸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대등하게 맞섰던 경기력이 무색하게 자멸했다. 현대건설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범실과 김주향의 블로킹 성공, 모마의 오픈 성공,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쉽게 점수를 쌓아갔고 1세트 중반 18-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전혀 반격하지 못했다. 외려 잦은 범실로 현대건설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21-7에서 김주향의 오픈 성공에 이어 모마의 서브 에이스, 김다인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9에서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현대건설이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1세트에만 8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고 김주향, 양효진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쉽게 쉽게 점수를 쌓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이 17.86%에 그치는 빈공 속에 자멸했다. 주포 야스민의 공격이 번번이 현대건설의 높이를 넘지 못하면서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2세트: 경기력 살아난 페퍼저축은행,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이 1세트 페퍼저축은행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것과는 다르게 2세트는 중반까지 접전으로 흘러갔다. 페퍼저축은행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면서 게임 진행이 흥미로워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3-12에서 야스민의 퀵오픈과 백어택 성공, 현대건설의 범실, 박정아의 블로킹 등을 묶어 19-14의 리드를 잡았다. 21-15에서 박은서의 백어택 성공, 박정아의 오픈 성공으로 24-17까지 달아나면서 기세를 올렸다. 24-18에서는 필립스의 시간차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부진했던 야스민이 7득점, 공격 성공률 66.67%, 공격 효율 55.56%의 괴력을 선보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정아와 박은서도 나란히 5득점으로 제 몫을 해주면서 화력 싸움에서 현대건설에 밀리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외려 모마가 공격 성공률 20%, 3득점으로 묶인 가운데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이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2세트 팀 공격 성공률 34.48%, 공격 효율 20.69%에 그쳤다.



▲3세트: 빠르게 안정 찾은 현대건설,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2세트 주춤했던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3세트 정상 페이스를 찾았다. 4-4로 팽팽히 맞선 3세트 초반 모마의 백어택 성공, 페퍼저축은행의 3연속 범실, 이다현의 속공 성공으로 9-4로 앞서갔다. 4~5점의 격차를 유지하던 가운데 13-8에서 모마의 오픈 성공, 양효진의 블로킹, 김주향의 오픈 성공으로 17-9까지 달아나면서 3세트를 장악했다.

넉넉한 리드를 안은 현대건설은 거칠게 없었다. 김주향의 오픈 성공, 위파위의 퀵오픈 성공, 상대 범실, 모마의 오픈 성공으로 여유 있게 24-14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15에서 모마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현대건설이 세트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살아나면서 3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모마는 3세트 8득점, 공격 성공률 43.75%로 1세트의 면모를 되찾았다. 양효진도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으로 힘을 냈고 이다현과 김주항도 나란히 2득점으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3세트 6득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범실 7개를 쏟아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세트 중반 7~8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4세트: 현대건설의 무서운 뒷심, 짜릿한 역전을 만들어 냈다

벼랑 끝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종료 후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2세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다. 세터 이고은과 주 공격수들의 호흡이 안정을 찾으면서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6-6에서 현대건설의 범실, 야스민의 백어택, 필립스의 속공 성공으로 11-7 4점 차로 앞서갔다.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무너지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페퍼저축은행의 공세를 막아내며 범실을 유도했고 양효진의 속공 성공, 모마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12-11로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건설은 게임을 뒤집은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4세트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페퍼저축은행을 몰아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연이은 범실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꾸준히 5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4세트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요일 오후를 맞아 코트를 찾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상쾌하게 2023~2024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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