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서부지법, 글·사진 이슬 기자) 박수홍의 모친이 친형 부부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모친은 친형 부부 측 변호인과 박수홍 측 검사에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3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친형 부부의 요청으로 부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모자를 쓰고 법정에 나타난 모친은 "화가 나 머리를 밀었다"라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 탓인지 모친의 증언에는 '횡령' 자체보다는 박수홍, 김다예 부부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에 검사는 판사에게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자 모친은 "좀 들어달라"라며 "사실대로 얘기하는 거다. 쓰레기로 만들었다"라고 따졌다. 재판부는 "언론에 나온 피고인과 피고인 부모에 대한 안 좋은 기사에 해명의 기회를 드리는 건 좋을 것 같다"라며 박수홍의 모친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모친은 "(김다예가) 우리 수홍이를 진짜 사랑하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놔도 되는 거냐. 애도 낳고 살 건데 감옥 간 큰아버지가 말이 되냐. 걔 같이 안 살 거다. 나이 먹고 버릴 거다"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특히 부모와 먼저 연락을 끊은 건 박수홍이었다며, "내가 50년을 넘게 키운 아들이다. 결혼식을 한다고 기사가 떴다. 엄마가 무슨 나쁜 일을 했길래 연락도 안 하고 결혼식을 하냐. 지 엄마는 부끄러운지 다 가렸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검사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검사가 앞선 신문에 대한 질문을 하자 모친은 변호인을 바라보고 "뭐라고 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모친은 "우리 수홍이 건져와야 된다. 나는 이제 죽지만 우리 수홍이"라며 말을 잇지 못 하며 "큰아들이 감방에 갔다와서 죽게 생겼다"라고 호소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다예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