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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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에서 베이징 영광 재현?…LA 올림픽 야구 정식종목 복귀에 커지는 기대감

기사입력 2023.10.11 08:51 / 기사수정 2023.10.11 08: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박찬호와 류현진이 활약했던 다저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야구·소프트볼의 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를 점치면서 국내 야구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문동주, 윤동희 등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볼을 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IOC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존 28개 코어 종목 외에 5개 종목에 대한 일시적인 추가 채택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해당 종목은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그리고 야구·소프트볼까지 총 5개다.

이번에 언급된 종목들은 IOC 심사를 거쳐야 한다. IOC의 올림픽 프로그램 위원회가 집행위원회에 권고안을 전달하고, 이 권고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달 중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되는 141회 IOC 총회에 올라가 정식 종목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제안한 종목들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뒷마당,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및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해당 종목들을 통해서 다양한 팬층을 유입시키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경기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IOC는 개최지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 흥행 등을 위해 개최국이 원하는 종목이 해당 대회에 한해 정식종목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육상, 수영, 체조 등 매 대회 포함되는 코어 종목 외에 브레이크댄스, 스포츠 클라이핑, 서핑, 스케이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앞서 도쿄 올림픽에선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등 5개 종목이 열렸다.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028 LA 대회의 경우 개최국 미국이 '야구 종주국'인 점을 감안해 대회 조직위가 야구를 올림픽에 재진입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별다른 문제 없이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된다면 도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LA는 야구가 올림픽에 처음 진입한 곳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야구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는데, 이전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으로 나란히 8개국씩 참가해 열렸다.


특히 39년 전 야구가 올림픽에 첫 초대됐을 때 선수들이 뛰던 곳이 바로 다저스타디움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12경기와 준결승, 결승, 3~4위전 등 16경기가 모두 다저스타디움 한 곳에서 벌어졌다.

아직 야구가 2028년 정식종목으로 확정되진 않아서 LA 올림픽 조직위가 내놓은 경기장 후보도 없고, 같은 메이저리그 소속 LA 에인절스가 쓰는 경기장도 있지만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5년 뒤 올림픽에서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야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코어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엔트리 제한이 있어서 도쿄 올림픽처럼 6개국이 참가해 일주일 안팎으로 열릴 전망이다.



야구는 1984년 LA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회 열렸으나 2012년 런던 올림픽 앞두고 빠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후 야구 열기가 높은 일본에서 열린 도쿄 대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야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참가해 최하위에 그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프로 선수들이 대거 나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올림픽 첫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밀려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류현진, 김광현,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야구는 메이저리거 불참, 다른 스포츠종목 등의 급부상 등으로 코어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도쿄 올림픽 때 6개국 참가를 조건으로 부활했다. 한국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도쿄 올림픽 개최국)을 제외한 아시아 최고 성적을 올려 참가했으나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충격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야구계는 야구가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때 준결승과 결승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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