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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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자력 2위까지…이강철 감독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기사입력 2023.10.10 23:27 / 기사수정 2023.10.10 23:27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한 마디로 '마법' 같았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볼넷으로 짜릿한 5-4 역전승을 장식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다. 지난 9일까지 3위였던 두산을 꺾고 자력으로 2위를 확정 지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창단 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이날 1만937명의 팬이 야구장을 채웠다. KT의 2023시즌 최종 누적 관중 수는 69만7350명이 됐다. 팀 역사상 최고 수치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68만6541명이었다.

경기 후반 희비가 엇갈렸다. 1-2로 끌려가던 KT는 8회말 상대 홍건희와 맞붙었다. 장성우, 박경수의 볼넷 등으로 2사 1, 2루. 두산의 마무리투수 정철원이 등판했다. 양의지의 포일로 2사 2, 3루가 되자 배정대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팀에 3-2 역전을 안겼다.

9회초 KT 마무리 김재윤, 포수 강현우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김재윤은 정수빈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다. 김태근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양석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3-3, 동점이 됐다. 양의지의 자동 고의사구, 김재환의 땅볼로 2사 2, 3루. 김재윤은 폭투로 1실점을 추가했다. 두산이 4-3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9회말 KT가 마법을 부렸다. 황재균이 정철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6호포. 4-4,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박병호와 대타 이호연의 안타 등으로 1사 1, 2루를 빚었다. 강백호의 땅볼로 2사 1, 3루. 대타 문상철은 자동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2사 만루서 강현우가 정철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밀어내기 득점을 이룬 KT가 5-4로 승리의 여신과 손을 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10일) 경기에선 스스로 순위를 확정 짓고자 하는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만들어 줬다.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시즌 초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어렵게 시작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를 확정했다.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KT는 전반기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속출해 어려움을 겪었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버틴 끝에 열매를 맺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구단 프런트 모두 정말 수고 많았다. 그룹 임직원들의 관심과 응원도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도 한 시즌 변함없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트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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