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 낸 선수들은 아직 정돈되지 않은 호흡을 몰아쉬며 짧은 인터뷰에 응했다.
길었던 전지훈련에 대한 성과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라 부담도 있었다는 대표팀 선수들은, 전지훈련에서의 자신감 회복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고, 일부 국내파 선수들은 해외파에 대한 믿음도 보였다.
대표팀 맏형 최진철 선수는 "전지훈련을 통해 포백 라인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밝히며 "오늘 수비 점수는 80점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는 "출발부터 멋진 경기였다."라고 말문을 연 뒤, "우리의 조직력을 점검하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오른쪽으로 포지션 변경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불만은 없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베테랑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김남일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든 경기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해외파들에 대한 질문에서는 "해외파는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며 "기댈 곳(해외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손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