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악동'이라고 불렸던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아다나 데미르스포르)가 많은 연봉을 준다면 PSG(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마리오 발로텔리는 과거 라이벌 팀에서 뛰었기에 PSG 이적을 배제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발로텔리는 'TV플레이'에 출연해 만약 프랑스 리그1 최고의 팀인 PSG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은 발로텔리는 자신이 과거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비롯해 PSG 라이벌 클럽에서 뛰었기에 이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발로텔리는 2016년 여름 OGC니스로 이적하면서 프랑스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니스에서 3시즌을 뛰는 동안 76경기에 출전해 43골을 넣은 발로텔리는 2019년 1월 마르세유와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마르세유는 영입 후 15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발로텔리와 재계약을 맺고 싶어했지만, 그의 고액 연봉에 부담을 느껴 끝내 영입에 실패한 바 있다.
발로텔리는 자신의 마르세유 경력 때문에 PSG 이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프랑스 최고의 인기클럽인 PSG와 마르세유 간의 맞대결은 '르 클라시크'라고 불리면서 프랑스 리그1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꼽힌다. '르 클라시코'는 세계적인 더비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맞대결 '엘 클라시코'를 프랑스어로 발음한 것이다.
발로텔리는 "PSG가 나를 부르면 어떻게 할 거냐고? 그럴 리가 없다. 난 마르세유와 니스에서 뛰었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답했다.
최대 라이벌 클럽에서 뛰었다는 이유로 PSG 이적을 생각하지도 않은 발로텔리는 곧바로 다음 질문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사회자는 발로텔리에게 "만약 PSG가 연봉 1000만 유로(약 142억원)를 준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발로텔리는 "물론, 그렇다면 난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1000만 유로만 준다면 내 동생이 뛰고 있는 팀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발로텔리 남동생 에녹 바르우아는 현재 이탈리아 아마추어팀 로바토 칼치오에서 뛰고 있다. 발로텔리는 돈만 많이 준다면 라이벌 클럽이든, 아마추어 클럽이든 상관 없이 뛰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1990년생으로 어느덧 만 33세가 된 발로텔리는 과거 뛰어난 축구 재능을 갖고 있어 맨체스터 시티, AC밀란, 리버풀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널리 알려졌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2에도 참가했다.
다만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다소 불성실한 태도와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기행을 통해 논란을 여러 차례 일으키면서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맨시티 시절에 발로텔리는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문 앞에서 발뒤꿈치로 공을 차는 힐킥을 시도하다 득점에 실패하면서 로베르토 만치니 당시 맨시티 감독을 격분하게 만든 바 있다.
또한 심심하다는 이유로 맨시티 유스 선수들을 향해 다트를 던지거나 집 안에서 폭죽놀이를 하다 집을 홀라당 다 태워버리면서 구단과 팬들을 몇 번이나 황당하게 만들었다. 구설수에 시달리던 발로텔리는 득점 세리머니로 '왜 항상 나야(Why always me)?'라고 적힌 속티를 공개하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기행으로 클럽과 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긴 했어도 발로텔리는 한때 이탈리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악동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량이 하락하던 발로텔리는 2019년부터 소속팀을 자주 옮기면서 2023/24시즌 시작되고 지난달 16일 튀르키예 클럽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역 생황을 이어가고 있다.
2021/22시즌 데미르스포르 소속으로 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에 올랐던 발로텔리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친정팀에서 지난 2일 리그 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뽑아내 4-0 완승을 이끌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