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제 2의 나브라틸로바' 페트라 크비토바(21, 체코 세계랭킹 8위)가 마리아 샤라포바(24, 러시아, 세계랭킹 6위)를 제압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크비토바는 2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샤라포바를 2-0(6-3, 6-4)으로 꺾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개인 통산 4승에 올린 크비토바는 한 수 위라고 평가를 받은 샤라포바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크비토바는 우승 상금 110만 파운드를 받는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준결승전에 진출한 크비토바는 21세의 나이에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크비토바는 지난 1990년 이후, 21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왼손잡이 선수가 됐다.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출생지 체코)가 1990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년동안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왼손잡이 우승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회 무실 세트로 결승전에 선착한 샤라포바는 자신의장기인 서브와 백핸드가 흔들리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샤라포바는 지난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크비토바에 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샤라포바는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했다. 지난 2008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긴 침묵을 지켰다. 올 시즌 부상을 극복하고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처에서 실책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승부의 고비처에서 나온 더블 볼트가 치명적이었다. 샤라포바는 이 경기에서 6개의 더블 볼트를 범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방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1 균형을 이루었다. 샤라포바는 2-3으로 뒤쳐져 있는 상황에서 연속 더블 폴트를 범했다. 이 실수로 인해 저울의 무게 중심은 크비토바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크비토바가 6-3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 들어선 두 선수는 2-2까지 접전을 펼쳤다. 5번째 게임은 서로 어드밴티지를 주고 받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크비토바는 송곳같은 리턴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2로 앞서나갔다.
샤라포바는 4-5까지 추격하며 듀스를 노렸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크비토바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 두 선수는 지난해 열린 멤피스 오픈에서 만났었다. 당시 샤라포바에 0-2(4-6, 3-6)으로 패한 크비토바는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사진 = 페트라 크비토바 (C)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