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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등판 미뤄졌다…류현진 10월 1일 탬파베이전 선발 출격 확정

기사입력 2023.09.29 18:56 / 기사수정 2023.09.29 18:5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하루 미뤄졌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빠르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선발투수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당초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류현진이 다음달 1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30일에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등판한다.

토론토는 29일 뉴욕 양키스전 6-0 영봉승으로 88승71패(0.553)를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1경기 차다. 또한 4위 시애틀 매리너스가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30일부터 진행되는 3연전 결과에 따라서 세 팀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으로,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한다.

잔여 경기가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토론토·휴스턴·시애틀 세 팀 중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은 토론토다. 다만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게 슈나이더 감독의 생각이다.



휴스턴이나 시애틀이 지면 그만큼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이왕이면 토론토는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30일부터 진행되는 탬파베이와의 3연전에서 반드시 첫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그런 측면에서 첫 경기 선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중책을 맡기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년 2개월 만의 빅리그 등판을 소화했다.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선발투수로서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류현진은 계속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4회말 타자의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며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지만, 직전 등판보다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류현진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무려 4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전한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시즌 3승 이후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9월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선전했다.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6이닝 및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탬파베이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한 경기에 홈런을 3개 이상 허용한 건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결국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자 토론토는 팀을 위해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건강 문제 혹은 보호 차원의 조정이 아닌, 부진 때문에 로테이션이 바뀌었다는 건 류현진 입장에서 썩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토론토의 선택을 받은 기쿠치 유세이는 4월 한 달간 5경기 27이닝 4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를 펼친 뒤 5월 6경기 29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8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8월에는 5경기 29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선전했다.



9월에는 5경기 23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94로 8월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토론토는 피홈런 허용이나 삼진 유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류현진 대신 기쿠치를 시리즈 첫 날 선발로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주목해봐야 할 건 류현진의 행보다.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면 10월 4~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를 치르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0월 1일 탬파베이전이 올 시즌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이 된다.

설령 토론토가 2위 수성에 성공하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고 해도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설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가운데, 이날 경기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마지막날이 될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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