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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 잊어라! 英은 현재 '손흥민-매디슨' 열풍→신문 도배한 '손매 듀오'

기사입력 2023.09.26 00: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이후 토트넘 홋스퍼 새로운 콤비 '손흥민-제임스 매디슨' 듀오가 영국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토트넘 팬으로 알려진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 크리스 카울린은 25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매디슨과 손흥민은 오늘 신문 어디에든 다 있다"라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영국을 뜨겁게 달군 이유는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토트넘과 아스널 간의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2-2 무승부로 승자 없이 끝났다.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이다. 두 팀 모두 영국 수도 런던 북부에 위치해 있기에 두 팀 간의 맞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불리게 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북런던 더비는 총 193번 치러졌고, 아스널이 81승 51무 6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이번 더비 매치에서 아스널은 토트넘 상대 3연승을, 토트넘은 연패 탈출을 노렸다. 토트넘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고, 지난 1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0-2로 완패해 설욕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무승부를 거두며 아스널에게 패배를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아스널의 연승 기록을 끊어내며, 내년 4월 홈에서 예정된 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사실상 이날 경기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는데, 최전방 공격진에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득점을 기록한 히샤를리송 대신 다시 한번 손흥민 기용으로 밀고 나갔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시도하는 빌드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을 때도 바로 다가가 압박하며 패스를 방해했다. 

계속된 움직임이 결국 빛을 봤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곧바로 압박을 통해 아스널을 위협했는데 전반 42분 제임스 매디슨이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쇄도하며 이를 슈팅으로 밀어 넣어 좋은 선방을 보여주던 라야를 뚫어냈고 경기 균형을 1-1로 맞췄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지속적인 압박과 적극성이 빛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홈구장에서 응원 중인 아스널 팬들을 침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해 구해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에서 아스널과 토트넘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는데, 공을 잡은 벤 화이트의 슈팅이 곧바로 로메로의 왼손에 맞으며 아스널 선수들이 곧바로 항의했다. 

주심은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확인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부카요 사카는 토트넘 골문 중앙으로 대담하게 슈팅하며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킥오프 후 상대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공을 매디슨이 뺏어내자, 아스널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을 보고 곧바로 찔러줬고, 손흥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라야를 뚫고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디슨과 득점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 득점 이후 후반 34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득점이 터지지 않은 토트넘은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토트넘과 아스널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지만 사이 좋게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면서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두 팀 모두 승점 14(4승2무)로 같지만 토트넘(+8)이 득실 차에서 앞서면서 4위, 아스널(+5)이 5위를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토트넘 팬들은 이날 2골을 만들어 낸 손흥민과 매디슨에 열광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북런던 더비 3연패를 막아내고,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겨갔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특히 매디슨이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면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모두 도왔다는 사실은 토트넘 팬들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 언론들을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매체들이 신문에 손흥민과 매디슨 얼굴을 실으면서 토트넘 새로운 조합을 주목했다.





한 매체는 손흥민이 매디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과 함께 "우리는 더 이상 스퍼시(Spursy)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시'는 토트넘 애칭인 '스퍼스(Spurs)에 y만 붙인 단어로,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신뢰할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토트넘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또 다른 매체도 손흥민과 매디슨의 '찰칵 세리머니'와 함께 "우리의 스퍼스를 얻었다"라며 토트넘의 부활을 언급했고, 한 매체는 "아스널은 아직 탑건(Top Gun, 최고의 총잡이)이 아니다"라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쳤던 아스널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함에 따라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많은 골을 터트린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였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손흥민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됐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지난 8년 동안 무려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합작(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로 불리는 일명 '손케 듀오'가 케인의 뮌헨 이적을 해산되자 손흥민의 득점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우려됐는데, 여름 이적시장 때 새로 영입된 매디슨이 손흥민의 새로운 조력자로 활약하면서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668억원)에 레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을 이적한 매디슨은 벌써부터 리그 6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까지 갖춰 토트넘은 신입생임에도 매디슨을 로메로와 함께 주장 손흥민을 보좌할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매디슨은 토트넘 플레이메이커이자 부주장으로서 손흥민을 완벽하게 보좌했다. 손흥민과 빠르게 친해지면서 함께 '다트 세리머니'나 '찰칵 세리머니'를 했고, 아스널전 때 손흥민의 멀티골을 도우면서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과 매디슨의 공격 조합이 이전에 존재하던 '해리 케인-손흥민' 공격 조합을 대체했다"라며 새로운 콤비를 주목했다.





매체는 "매디슨이 조르지뉴에게서 불을 뺏어 손흥민에게 전달한 장면이 해당 조합이 가진 강점 중 하나를 잘 보여준다"라며 손흥민-매디슨 조합이 전방 압박을 통한 볼 탈취와 빠른 박자로 연결짓고 마무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 존재하던 '손케 듀오'는 오랫동안 골과 도움을 합작해왔지만, 새로운 '손매 듀오'는 아직 유용성을 완전히 판단하긴 어렵다"라면서도 "초기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했지만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 밑에서 하나로 똘똘 뭉친 토트넘은 개막 후 6경기에서 4승2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토트넘의 공격 듀오가 팀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크리스 카울린 SNS, AP, 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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