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카리스마 강렬한 조민수의 '웃음' 품은 모습이 반갑다. 영화 '30일'에서 선보인 그의 색다른 얼굴이다.
여기에 김선영, 윤경호, 엄지윤, 송해나까지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친다.
극 중 나라(정소민 분)의 엄마 도보배 역으로 등장하는 조민수는 그간 작품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우아한 러블리함을 한껏 자랑하며 숨겨진 매력을 선보인다.
정열(강하늘)을 탐탁치 않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엔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은근히 힘을 불어넣는 엄마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첫 코미디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대중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민수의 캐스팅 과정을 전하며 "코미디 연기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깨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남 감독은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열정적으로 해주셨다. 선배의 자존심 같은 것을 전혀 세우지 않고, (강)하늘 씨 같은 후배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면서 작품의 흐름과 요즘 트렌드를 맞춰서 함께 가려고 노력하시더라. 정말 그 마음을 '리스펙트'하게 됐다"고 감탄했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선영은 정열의 엄마 숙정 역으로 현실 속 리얼한 엄마들의 모습을 스크린 안에 고스란히 데려왔다.
아들 정열을 끔찍하게 아끼는 엄마인 숙정은 정열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나라를 마뜩치 않게 바라보게 되고, 두 사람의 기억을 찾기 위해 보배와 힘을 모으는데 동의하지만, 정말 두 사람이 다시 재결합을 하게 될까 전전긍긍한다.
맛깔난 사투리 연기로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한 김선영은 보배와 티격태격하는 사돈지간의 케미스트리로도 폭소를 안긴다.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윤경호는 정열의 절친한 형 기배 역으로 등장한다. 기억을 잃은 정열이 과거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에피소드들을 리얼하게 풀어놓으며 '30일'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30일'을 통해 당당하게 스크린 도전장을 내민 엄지윤과 송해나의 등장도 반가움을 안긴다.
송해나와 엄지윤은 나라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절친 애옥과 영지 역을 맡아 '30일'의 웃음 시너지를 더했다. 정열과 나라의 만남부터 헤어짐, 다시 기억을 찾는 과정까지를 모두 지켜보고 기억하고 있는 두 사람은 정말 현실 속에 존재할 것 같은 '찐친'의 모습부터 정열을 함께 험담하는 필터링 없는 토크까지 거침없이 소화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사진 = 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