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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골 폭발→득점 단독 2위' 토트넘, 아스널전 2-2 무승부...리그 '4위로 추락' [PL 리뷰]

기사입력 2023.09.25 00:04 / 기사수정 2023.09.25 14:3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두 골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이번에도 아스널을 꺾지 못하며 북런던 더비를 아쉽게 무승부로 마쳤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무려 2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번 득점으로 북런던 더비 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티에리 앙리, 가레스 베일 등 토트넘과 아스널을 상징하는 선수들의 북런던 더비 득점 기록을 뛰어넘었다. 리그 득점 순위도 엘링 홀란에 이은 단독 2위로 치고 올라갔다.

토트넘(승점 14)은 이번 무승부로 경기에서 승리한 브라이턴(승점 15), 리버풀 (승점 16)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아스널(승점 14)은 5위를 유지했다.




홈팀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토트넘을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진은 벤 화이트,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나섰다. 

중원에는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런 라이스, 파비우 비에이라가 출전했고, 최전방 세 자리에는 부카요 사카, 에디 은케티아, 가브리엘 제주스가 배치됐다. 

아스널은 마르티넬리, 트로사르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카이 하베르츠도 벤치에 자리했다. 위리옌 팀버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아스널은 공격진의 줄부상까지 이어지며 토트넘을 상대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자리하며, 공격진은 2선에서 쿨루세브스키와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아스널 골문을 노렸다.




이번 선발 선택에서 관심을 받은 부분은 히샤를리송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히샤를리송은 최근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참가했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이후 중계 화면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페루전이 끝나고 히샤를리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리비아전 때 슬펐던 순간은 내가 경기를 잘 못 해서가 아니었다"라며 "내 생각에 볼리비아전에서 나쁜 경기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폭발이었고, 이건 내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생긴 통제할 수 없는 일들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영국으로 돌아가 심리학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다음엔 더 강하게 돌아올 거다. 난 내가 다음 브라질 대표팀에도 속할 거라고 믿는다. 난 이를 위해 일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히샤를리송은 교체로 출전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팀 역전에 발판이 되는 동점골을 기록하며 다시금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팬들도 히샤를리송에 대한 지지의 환호를 보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샤를리송을 다시금 원톱으로 기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과 셰필드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원톱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좌측 윙에는 손흥민 대신 이번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이 선발로 출전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존슨은 직전 셰필드전에서도 교체로 나서 토트넘 데뷔를 했고, 당시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는 했지만, 한 차례 골망을 흔들기도 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토트넘이 후방으로 공을 돌리자, 곧바로 아스널은 라인을 올려 토트넘 수비진을 압박했다. 토트넘도 비에이라가 볼을 잡자 곧바로 압박을 가해 태클로 끊어내는 등 시작과 함께 거친 경기를 예고했다.

토트늠은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며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3분 매디슨을 중심으로 전개한 역습을 통해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존슨이 아스널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매디슨은 좌측에 위치한 존슨에게 내줬고, 존슨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걸리며 골대 밖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위치가 아쉽게 발목을 잡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은 코너킥 상황에서 비수마의 슈팅이 아스널 문전 앞으로 향하자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는데 아쉽게도 슈팅 상황부터 손흥민의 위치가 명확히 오프사이드 위치라 손흥민도 이를 인지하고 환호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계속해서 아주 강한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토트넘은 매디슨을 통해 이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은케티아와 외데고르가 로메로와 판더펜을 압박해 제대로 공격이 전개되지 않도록 막았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키퍼 라야가 시도하는 빌드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줬다. 

판더펜의 결정적인 수비가 빛났다. 전반 7분 아스널의 역습 장면에서 은케티아의 전진이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자 판더펜이 정확한 태클로 공만 챙기며 공격을 저지했다. 




토트넘은 전반 10분이 넘어가는 와중에도 아스널의 거센 압박으로 인해 좀처럼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고 비카리오의 골킥에 공격 전개의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다만 비카리오의 골킥은 아스널 수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스널은 토트넘을 압박해 공을 뺏어내며 공격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외데고르가 압박을 통해 소유권을 가져왔고, 이후 사카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먼쪽 골대에 위치한 제주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제주스는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비카리오가 재빠르게 막아내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는 점차 격렬해졌다. 전반 15분 우도지는 사카가 공을 잡는 장면에서 태클을 시도했는데, 사카가 쓰러지자 토트넘 선수들과 아스널 선수들이 몰려들었고 주심도 우도기에게 경고를 줬다. 다만 항의를 강하게 했던 외데고르도 경고를 받았다. 

아스널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지만, 비카리오가 이를 차단했다. 전반 16분 우도기가 비카리오에게 연결하는 공을 은케티아가 빠른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고, 1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비카리오가 각을 좁히며 슈팅 공간이 나오지 않아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도 반격을 노렸다. 전반 19분 쿨루세브스키와 포로의 연계를 통해 아스널 페널티박스 우측을 허물었고, 포로가 크로스까지 올렸지만, 화이트가 이를 바로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쿨루세브스키의 슈팅도 라야에게 잡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역습을 시작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아쉽게 끊겼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역습을 주도하고 아스널 공격 진영으로 전진했고, 쿨루세브스키와 매디슨과의 연계를 시도했지만, 비에이라가 태클로 이를 차단해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매디슨의 프리킥은 아스널 수비진을 맞고 나와 사르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은 먼 곳으로 향했다. 

아스널은 역습 상황에서 자책골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5분 진첸코의 태클로 시작된 역습이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외데고르에게 연결됐고, 외데고르는 페널티박스 우측에 빠져있던 사카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사카는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이동하는 짧은 드리블 이후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문전 앞에 있던 로메로의 다리를 맞고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고, 비카리오 이를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사카는 득점 후 매디슨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하며 토트넘 선수들을 도발했다. 

토트넘은 선제 실점 이후 라인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아스널을 압박했지만, 아스널이 곧바로 공격을 끊어내며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30분 곧바로 반격을 통해 토트넘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진입해 비에이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아쉽게도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제주스 대신 판더펜이 이를 처리해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은 추가골을 기록할 절호의 기회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2분 토트넘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매디슨을 제주스가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고, 제주스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슈팅이 높게 뜨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좀처럼 토트넘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4분 우도기가 라이스의 공을 뺏어내며 역습을 전개했고, 이후 존슨에게 곧바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는 듯 보였는데, 마갈량이스가 정확한 타이밍에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슈팅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37분 외데고르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에게 손쉽게 잡히고 말았다. 

토트넘의 위협적인 공격은 라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 손흥민을 시작으로 역습에 나선 토트넘은 쿨루세브스키가 전방으로 진출했고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뛰어들어가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중앙에 위치한 존슨에게 패스를 내줬고, 존슨이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하는 듯 보였으나, 라야가 엄청난 민첩성을 선보이며 손으로 슈팅을 선방했다. 라야는 이어진 토트넘의 공격 상황에서도 존슨의 크로스를 잡아내며 토트넘 공격을 차단했다. 

토트넘은 극적인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쇄도하며 이를 슈팅으로 밀어 넣어 좋은 선방을 보여주던 라야를 뚫어냈고 경기 균형을 1-1로 맞췄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지속적인 압박과 적극성이 빛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홈구장에서 응원 중인 아스널 팬들을 침묵시켰다.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스와 비에이라를 빼고, 카이 하베르츠와 조르지뉴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토트넘은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패스를 끊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분 존슨이 아스널 수비의 패스 실수를 잡아내며 곧바로 역습에 나섰는데, 살리바에게 막히며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아스널은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린 코너킥에서 페널티킥으로 보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5분 코너킥 이후 문전 앞에서 아스널과 토트넘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는데, 공을 잡은 화이트의 슈팅이 곧바로 로메로의 왼손에 맞으며 아스널 선수들이 곧바로 항의했다. 

주심은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확인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카는 토트넘 골문 중앙으로 대담하게 슈팅하며 비카리오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손흥민이 곧바로 팀의 추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매디슨이 후방에 위치한 조르지뉴를 압박해 공을 뺏어냈고, 곧바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라야를 뚫고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디슨과 득점을 축하했다. 




토트넘은 라이스의 이탈 이후 헐거워진 아스널 중원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후 공간이 생긴 매디슨에게 패스를 짧게 내줬고, 매디슨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게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비카리오에게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 24분 아스널이 토트넘 수비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비카리오가 공을 받자 은케티아가 이를 끊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는데 공이 먼저 빠지며 위험한 반칙이 될 뻔했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아스널의 골문을 강하게 위협했다. 전반 29분 역습을 전개한 토트넘은 쿨루세브스키가 짧은 드리블 이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옆그물을 때렸다. 

토트넘 팬들이 가슴 철렁한 순간도 나왔다. 후반 26분 매디슨이 조르지뉴에게 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이 끌리며 무릎이 살짝 꺾이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행히 매디슨은 의료진의 검진과 더불어 경기장 밖에 잠시 빠져나왔다가 다시 경기장에 투입돼 팬들을 안심시켰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아스널 수비 뒤편으로 들어가는 포로를 포착했고, 포로는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아쉽게도 마갈량이스의 빠른 커버에 막히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다만 코너킥은 아스널 수비에 걸리며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아스널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조르지뉴가 외데고르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후 쇄도하는 화이트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은케티아의 몸에 맞은 공은 그대로 비카리오에게 안겼다. 

토트넘은 후반 34분 손흥민과 매디슨을 빼며 공격진과 중원에 변화를 줬고,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에 이어 두 번째 해트트릭은 성공하지 못했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계속해서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막판임에도 꾸준히 상대 수비 뒤편으로 향하는 패스로 위협적인 기회를 노렸다. 

아스널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가 로메로의 수비에 막혔다. 후반 39분 사카와 외데고르로 이어진 역습에서 넬슨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았고 안쪽으로 공을 돌려 놓으며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로메로에게 걸리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후반 41분에는 로메로가 시도한 패스가 은케티아에게 걸리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올뻔 했지만, 비카리오 방향쪽으로 향하며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경기는 무려 추가시간이 10분이 주어지며 후반 45분이 경과한 이후에도 오랜 시간 두팀이 맞붙어야 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후에는 아스널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에게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에서 실점할 뻔했다. 사카는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 나온 볼을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비카리오가 이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몸을 날리며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도 비카리오가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은 교체 투입되 히샤를리송이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진입하며 내준 볼을 히샤를리송이 박스 중앙에서 잡아 몸을 돌리며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앞에 서있던 마갈량이스에게 막혔다. 

아스널은 마지막 몇 분 동안 공격을 추가로 노리기 위해 체력이 떨어진 사카 대신 에밀 스미스-로우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이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수비를 집중시킨 후 아크 부근으로 들어가는 히샤를리송에게 내줬지만, 히샤를리송의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2-2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마무리됐고, 이번 북런던 더비의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과 함께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아스널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과 후반 모두 팀이 아스널을 상대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득점력을 선보여 원톱으로서의 자격을 보여줬다. 또한 손흥민은 부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토트넘에서 공격진의 핵심적인 역할과 다재다능함을 모두 과시하며 자신이 에이스인 이유를 확실히 증명했다. 

손흥민은 직전 리그 5경기에서는 팀 공격에 조력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번리전에서는 골잡이의 면모를 확실히 과시하며 시즌 첫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번리전 이후 손흥민은 각종 매체에서 경기 최고 평점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에서 리그 통산 최다골을 보유 중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 '이 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유럽 5대 리그 '이 주의 팀'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같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의 아일랜드 19세 킬러 에반 퍼거슨,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나이지리아 포워드 빅터 보니파체와 함께 스리톱의 한 명으로 뽑았다.

영국 매체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토트넘이 달라진 점 중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만이 아니라 리더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시즌의 득점을 시작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함께 득점표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주장단의 활약에 감탄을 표했다. 

이어 "손흥민의 주장 선택은 당연했다. 다만 여름에 영입된 매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지명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로메로는 책임에 훌륭하게 대응하며, 실력을 높이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번리 원정에서도 원정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이끌었다"라고 덧붙였다. 





선발진에서도 당연히 이름을 올려야 할 선수로 꼽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을 꼽으며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게 됐다. 그는 왼쪽 윙에서 출전하든,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든 토트넘에서는 자동 선발 선수다"라며 손흥민은 무조건 선발로 나서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해리 케인이 빠진 점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케인이 없더라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많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라며 손흥민을 의식한 듯한 답을 하기도 했다.

경기력과 더불어 주장 역할에서도 손흥민의 진가가 돋보였다. 팀에서 부진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히샤를리송을 마음으로 품었다. 토트넘 9년차를 맞은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 창단 141년 만에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토트넘을 그의 리더십으로 물들이고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셰필드전 득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히샤를리송에 대해 전하며 "히샤를리송은 손흥민이 등을 밀어주고, 제임스 매디슨이 안아주는 와중에도 찌푸린 표정이 고정되어 있었다. 다만 그는 힘든 한 주를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셰필드전에서 그가 보여준 동점골은 그의 강점을 상기시켜 줬다. 그는 헌신적이고, 의지가 강하며, 공중볼에서 준수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작년 마르세유전 멀티골 이후 다시 한번 가장 영향력 있는 공헌도를 보여주며 자신감을 키울 것이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경기 전체를 바꿨다. 그것이 우리가 기다리던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히샤를리송의 활약을 주장 손흥민이 치켜세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셰필드전 이후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에 대해 언급하며 "히샤를리송이 힘든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분명히 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아마 히샤를리송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팀으로서 필요했고,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며, 자신감도 남다르다. 히샤를리송을 위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라며 히샤를리송의 득점으로 자신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축하는 우리가 가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히샤를리송은 강한 선수고, 좋은 성격을 갖고 있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다만 힘들 때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그의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 경험이나 플레이로 도움을 주려고 했다"라며 도움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히샤를리송을 향한 자신의 마음 외에도, 최근 팀 분위기를 언급하며 "누군가가 뒤처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모두가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다. 덕분에 우리는 팀과 선수단으로서 정말 강해졌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고, 이보다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끈끈해진 팀 분위기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해당 인터뷰를 접하고 SNS를 통해 "손흥민 당신은 좋은 주장이자, 좋은 친구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팀을 생각한다", "그는 역대 최고의 주장이다",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다"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손흥민도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해 주장이 되는 순간 느꼈던 감정을 여과 없이 밝혔다.  손흥민은 "임명 당일에 알았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살면서 가장 긴장했다. 선수들에게 연설도 해야했고 언론에도 나서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과 같은) 빅 클럽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포럼에 모인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과 리더십에 주목하며 곧바로 장기 계약을 준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이후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번 재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재계약에 대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최근 진행된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좋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매우 쉬운 발탁이었다. 그는 실력도 좋지만 팀에서 선수들과 화기애애하고 또 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라며 주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나도 아시아 지역 출신이고, 아시아에서 일하며 그의 입지를 접할 수 있었다. 모두들 존경스럽다고 했다. 팀원이든 상대든 모두가 그를 정말 높이 평가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좋은 평가를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프리시즌 당시에도  손흥민에 대해 "그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는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보기엔 그는 팀 전체의 통로 같다. 모든 그룹에 섞여 있는데,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에서 해온 일로 인해 일정한 입지를 갖고 있다"며 "그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가 조국의 리더이자, 조국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놀랍지 않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라는 설명으로 손흥민이 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감탄을 쏟아냈다. 

이후 영국 일부 매체에서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단 최소 2026년까지의 계약 기간을 확보한 이후 토트넘이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등장했다.

사진=AFP, 로이터/연힙뉴스, 토트넘 SNS, 아스널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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