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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36분+후반 쾅쾅쾅' 황선홍호, 바레인전 3-0 완승…16강서 키르기스스탄과 격돌 [AG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3.09.24 22:23 / 기사수정 2023.09.24 22:25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 2차전서 골 잔치를 벌인 황선홍호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을 선발 출전 시켰음에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에만 3골을 터뜨려 조별리그 일정을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이한범, 백승호, 고영준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해 관심을 모았으나 전반전을 0-0으로 마쳐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대표팀은 이강인이 교체된 후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터뜨려 조별리그를 3승으로 마쳤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까지 확정지었던 대표팀은 바레인전 승리로 F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에서 격돌한다.



1, 2차전서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은 바레인은 수비 6명을 두는 6-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살만 알리가 골문을 지켰고 알리 아메드, 압둘라 알칼라이시, 하산 주마, 마후드 압둘라, 아메드 압둘라, 알리 하산이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알리 알바니나, 후세인 하루나가 구성했고, 최전방에 후세인 압둘라지즈, 살만 콰다이브가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대표팀은 이강인을 선발 카드로 내세운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골키퍼에 이번 대회 한 경기도 뛰지 않은 민성준이 출전했고, 최준, 김태현, 이한범, 박규현이 수비를 맡았다. 홍현석, 정호연이 중원에 포진했으며 정우영, 이강인, 조영욱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안재준이 맡았다. 주장 백승호와 부주장 이재익이 모두 벤치 대기하면서 조영욱이 주장 완장을 찼다.



쿠웨이트, 태국전 2연승으로 이미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F조 2위로 16강에 오른 키르기스스탄과의 토너먼트를 대비하고자 경기력 유지, 전술 테스트, 선수 조합 확인을 위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전반전을 0-0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아직까지 최적의 조합 찾기에 실패한 모양새다.

대표팀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바레인을 압박했다. 바레인 수비의 백패스가 다소 느슨하게 흐르자 재빨리 압박해 스로인을 만들어냈다. 전반 3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정우영이 프리킥을 처리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지난 1차전에서 측면과 후방 침투를 적극적으로 노렸던 대표팀은 바레인전에서도 이 부분을 집요하게 노렸다. 전반 7분에는 수비와 중원 사이 공간이 텅 비면서 바레인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김태현이 다소 거친 태클로 막아세우면서 첫 경고를 받았다.


이강인의 드리블이 번뜩였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특유의 바디 페인팅 동작으로 바레인 수비를 속인 후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규현이 오버래핑으로 공간을 창출해 크로스까지 올려봤지만 바레인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대표팀은 공수 간격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최전방 자원 안재준이 측면에 위치했고, 조영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왔으며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유기적인 무한 스위칭 플레이를 기대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모처럼 침투 패스에 이은 조영욱의 일대일 찬스가 나오는 듯 했지만 타이밍을 잘 판단하고 나온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레인도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대표팀 공격을 꽁꽁 묶었다. 18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이한범의 헤더 슛이 나왔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지난 1차전 쿠웨이트전서 전반 3분, 2차전 태국전서 전반 15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던 대표팀은 바레인을 상대로는 전반 20분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고전했다.

중앙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자 공은 계속 측면으로 빠졌다. 측면 자원들의 크로스를 이용한 높이 싸움을 걸어볼 심산이었으나 바레인 수비가 쉽게 걷어냈다. 전반 23분 홍현석이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조영욱 머리까지 공을 갖다줬지만 조영욱의 헤더는 옆으로 벗어났다.





직후 바레인이 역습 기회를 가져갔다. 라이트백 최준을 돌파한 후 박스 안까지 진입해 슈팅을 때렸다. 수비가 끝까지 달라붙어 슛을 막아내 유효 슈팅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

전반 25분 대표팀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 한 박규현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머리에 제대로 맞혔다. 하지만 바레인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슈퍼 세이브였다. 곧바로 왼쪽에서 재차 공이 올라와 조영욱에게 배달 됐으나 조영욱의 헤더는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반 27분 우측면에 위치해 있던 최준이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바레인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안재준에게 연결됐지만 공은 안재준 발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됐다.

이강인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집중했다. 간결한 원투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으나 밀집된 바레인 수비에 활로를 열지 못했다.

득점 없이 전반 30분이 흘렀다. 양 팀 모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쿨링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선수들은 벤치에서 물을 마시며 다시 전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바레인은 만만치 않았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길게 넘기는 패스를 통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에도 이런 방식으로 대표팀 뒷공간이 한 번에 뚫렸다. 민성준 골키퍼가 제 때 뛰어나와 끊어내지 않았다면 영락 없는 실점 위기가 될 수 있었다.

전반 33분에는 바레인 골대 옆그물을 스쳐지나가는 슈팅 장면이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황선홍 감독은 전반 36분 곧바로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을 투입했다. 직후 다시 한 번 옆그물을 때리는 슈팅이 나와 기회가 무산됐다.

대표팀은 이강인이 나간 후 더욱 적극적으로 바레인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2분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한 대표팀은 4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봤다. 하지만 공격수 안재준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않으면서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1분 뒤 나온 김태현의 중거리 슛 역시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공은 바레인 수비가 쉽게 걷어냈고, 흘러나온 공을 다시 잡아 때린 슛은 계속 골대를 벗어났다.

오히려 바레인의 빠른 역습에 최종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회를 내줬다. 바레인 공격수들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 수비수들이 재차 달려들어 막아내거나 민성준 골키퍼가 쉽게 차단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줬던 시원시원한 경기력은 보이지 않았다.

후반 14분 대표팀이 오랜만에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중원에서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홍현석이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안재준이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봤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정호연이 올린 크로스를 이한범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계속 두드린 끝에 결실을 맺었다.  득점 직후 대표팀은 조영욱, 정우영, 정호연을 빼고 박재용, 백승호, 송민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으나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홍현석도 장기인 중거리 슛을 때려봤지만 골대 위를 넘어갔다.





바레인도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에 맞대응했다. 수비수 하산을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사예드 알라위를 투입해 중원 숫자를 늘렸다. 바레인 골키퍼와 수비수가 동시에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쓰러져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어진 대표팀의 코너킥 공격은 바레인 수비에 막혔다.

대표팀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수비 한 명을 슛 페인팅으로 가볍게 벗겨낸 후 오른발로 강하게 골문 구석으로 때려넣었다. 이날 수많은 선방을 보여준 바레인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슛이었다. 한숨 돌린 대표팀은 안재준을 빼고 설영우를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백승호는 후반 36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차봤지만 이번 슈팅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2분 뒤 대표팀 쐐기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박스 안으로 침투한 고영준이 깔끔한 볼 터치로 공을 잡아놓은 후 골문 구석에 밀어넣었다.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전까지 3연승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F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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