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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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며 보는 '7인의 탈출'→'나는 솔로', 도파민 자극만…이대로 괜찮나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9.25 08:1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자극적 중독에 빠지기 쉬운 미디어 환경이 계속해서 형성되고 있다. 

'7인의 탈출'부터 '나는 솔로'까지. 자극적인 방송으로 인해 항의 민원과 악플이 도배될수록, 아이러니하게 화제성과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다. 자극적인 것에 중독된 미디어 환경은 그야말로' 도파민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져 쾌감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이다. 자극적인 영상을 볼 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러한 자극은 내성이 생겨 더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방영 첫 주부터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로 도마 위에 올랐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순옥적 허용'이라는 틀 안에, 그간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은 "부검을 하기 전까진 죽은 게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전개들은 시청자들에게 불쾌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1, 2회에서는  금라희(황정음 분)이 유기했다가 금전을 목적으로 되찾은 친딸 방다미(정라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폭언하는 아동학대 장면이 전파를 탔다.

또 한모네(이유비 분)가 원조 교제의 결과로 교내에서 출산을 한 뒤 피를 흘리는 장면, 학교 폭력, 인분 고문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고등학교 미술 교사 고명지(조윤희)가 뇌물을 받는 모습도 그려졌고, 시청자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들은 "드라마 쓰기 전에 사전조사 안하냐. 현실과 동떨어진 데다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교사 집단을 욕받이로 쓰는거냐"고 항의 글이 게시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정식 민원이 접수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19일 엑스포츠뉴스에 "양일간 방송된 것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논란과 구설이 뒤따르고 있지만, 지난 방송인 4회 시청률은 전국 7.7%(닐슨코리아 기준)로 또다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7.3%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8.7%까지 치솟았다.

논란이 더해질 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는 프로그램은 예능에도 있다. ENA, SBS 플러스 '나는 솔로'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솔로'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6.8%(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SBS Plus·ENA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해 3주 연속 전체 수요 예능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6%까지 치솟았다.

'나는 솔로'는 상승하는 시청률만큼, 매회 빌런이 등장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인 출연진들은 악플에 고통받으며, 줄줄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다. 영숙, 영자, 영수, 영철. 벌써 4명째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돌싱'들로 이뤄진 이번 기수는 자신의 감정이 앞선 모습을 보이거나, '뇌피셜', '가짜뉴스' 등으로 오해가 극에 치달으며 '자극적인' 내용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옥순과 영숙, 광수와 영철이 싸우는 모습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한 주에 한 명꼴로 사과문을 게재하는 이번 기수는 '파국의 16기'로 불리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날 것'의 감정을 보였던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는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인 출연진들은 그들을 보호해 줄 소속사가 없다. 악플 노출에 취약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날것의 감정을 담는 만큼, 리얼함과 자극성보다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SBS Plus, ENA,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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