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번째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경기의 향방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24일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두 팀 경기를 맞아 5명의 축구 패널들과 함께 토론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 간 유서깊은 라이벌 매치 '북런던 더비'에 관해 다뤘다.
아스널 출신 유명 은퇴선수이자 현재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폴 머슨은 이번 '북런던 더비'에 대해 "아스널이 토트넘을 산산히 부술 것"이라고 호언장담, 다른 패널들의 놀라움을 샀다.
머슨은 "아스널의 승리 말고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며 "(토트넘을) 완전히 찢어버릴 것"이라며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고 친정팀 승리를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 번리전에서만 전반전에 14번 슈팅했다"며 "(다가오는 경기에서) 아스널에 14개의 슛을 쏴봐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최강) 셀틱에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에겐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번리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서만 14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총 21개의 슛을 시도했고 손흥민이 해트트릭에 성공하며 5-2로 번리를 격파한 바 있다.
또한 머슨은 "물론 포스테코글루를 좋아하고 토트넘의 '쿵푸 축구'를 좋아한다. 그러나 더 잘하는 팀에겐 '쿵푸'를 걸지 말라"며 경고했다.
그는 이어 "경기장 전체를 통틀어서 아스널은 토트넘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토트넘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잘하는 건 맞다. 그러나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고르 대신 매디슨을 데려갈 사람은 없다. 손흥민도 잘하지만 (아스널의) 데클런 라이스를 데려가지 손흥민을 데려가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머슨은 주장의 전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변화가 없을 시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머슨은 "만약 토트넘이 전술을 바꿔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슨은 "그러나 포스테코글루가 선수들에게 '그냥 우리 역습하자'며 (잔뜩 웅크리는) 전술을 짤 것 같진 않다"며 "(포스테코글루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부리그에서 경력을 쌓다가 최고의 리그로 와 감독을 하는 중이다.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에서 왜 전술을 바꾸겠는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토트넘에도 통하니 아스널 전에 와서 자신의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후방 빌드업을 위시한 점유율 기반의 공격적 전술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명망이 높았으며 스코틀랜드 최상위 축구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강팀 중 하나인 셀틱에 성공적으로 전술을 이식, 지휘봉을 잡은 2021/22시즌부터 리그 2연패, 스코틀랜드의 FA컵 격인 스코티시컵 1회와 스코틀랜드의 EFL 컵 격인 스코티시 리그컵에서 2연패를 차지한 바 있다.
2023/24시즌부터 사령탑에 오른 토트넘에서도 자신의 전술을 입혀 리그 5경기 4승 1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전술적 역량을 입증하는 중이다.
다만 모든 패널이 머슨의 발언에 동의하진 않았다. 사회자가 토트넘에서 선수로 뛰고 감독도 맡았던 팀 셔우드에게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경기 중 아스널의 홈에서 12경기 무승이고, 상대 홈 30경기 1승인데 머슨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셔우드는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이전 감독들에 비해) 더 자유롭게 잘 뛰고 있다. 그의 전술에 잘 적응한 모습이다"며 토트넘의 현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후 "그렇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가) 전술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가서 뛰어라 널 믿는다'며 믿음을 줄 것이고 이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역량 또한 인정했다.
셔우드는 이어 "첫 골이 중요하다. 첫골을 토트넘이 넣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아스널 못지 않게) 토트넘 화력 또한 좋다. 손흥민, 이브 비수마, 매디슨, 데얀 클루세브스키 같은 선수가 있다면 아스널을 아프게 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한 뒤 "(토트넘이) 계속 '잽'을 때리는 전술을 갖고 가지, 웅크리고 맞는 전술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정리했다.
양 패널 간의 상반된 의견이지만, 여론의 반응은 셔우드의 편이다.
한 팬은 "머슨은 예전부터 헛다리 짚기로 유명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케빈 더브라위너가 왔을 때 희대의 돈 낭비라고 비판한 것이 기억나는가"라며 머슨의 안목을 비판했고 다른 팬은 "아스널이 이길 것 같다고도 생각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다"며 머슨의 주장처럼 일방적인 승리는 점칠 수 없다고 말을 거들었다.
또 다른 팬은 "머슨이 아스널에 이길 것 같다고 했으니 토트넘에 돈 걸어야지"하며 머슨의 예측력에 조소의 뜻을 내비쳤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두 팀 모두 5경기 4승 1무를 거두고 있다. 1위 맨시티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대립중인 두 팀은 이번 경기의 향방으로 초반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