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22 00:08 / 기사수정 2006.07.22 00:08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2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며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여왔던 FC서울의 신예 공격수 이상협(21)이 프로 데뷔무대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프로데뷔도 모자라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수훈까지 기록해 이장수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이상협은 지난 2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6 대회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5분에 백지훈 대신 교체해 들어가 빠른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리고 투입된 지 2분 만인 후반 17분. 히칼도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패스를 골 지역 왼쪽 내에서 민첩하게 떠올라 완벽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울산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이상협의 골은 그대로 그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면서 서울은 울산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하우젠컵 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2군 리그에서 '골 잘 넣는 공격수'로 평가받아 왔던 이상협은 2군 리그에서 총 9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특히 선배선수들과 당장 경합해도 밀리지 않을 힘과 체력 그리고 스피드를 갖춰 그동안 서울의 차세대 공격수로 평가받아 왔다.
그날 경기 직후 이상협은 데뷔무대에서의 첫 골을 기록해서인지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히칼도의 프리킥 능력이 좋아서 믿고 공만 쳐다봤다. 그리고 달려가서 수비수들을 제압하고 공을 머리에 정확하게 갖다 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자세한 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이상협은 "골을 넣은 직후에 부모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골을 넣어서 무척 좋았었는데 이내 경기가 다시 재개되고 나니까 정신이 없었다."라고 말해 새내기의 데뷔무대는 무척 긴장감의 연속이었음을 드러냈다.
이날 골을 넣은 직후에 벤치로 달려가 이장수 감독과 강하게 손을 맞잡았던 이상협은 "그동안 감독님이 계속해서 요즘 컨디션이 좋으냐는 질문을 하셨고, 컨디션이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저 알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에는 경기에 출전하기만을 기다렸고 준비해 왔다."라고 말해 오늘의 성공적인 데뷔무대는 그동안 칼날을 다듬으며 준비해온 것임을 말해줬다. 또한, 이상협은 골을 넣은 직후에 이장수 감독이 자신에게 "좋다!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해라!"라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당장 처음부터 주전으로 뛰는 것보다는 10분, 20분 차차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올라가겠다."라고 말해 당차면서도 겸손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이장수 감독의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떠오른 이상협은 22일에 있을 인천과의 하우젠컵 경기 출전명단에도 이름을 올라면서 후반전 조커로서 투입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팀 동료인 한동원, 안상현과 함께 U-17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이제 서서히 프로에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이상협. 앞으로의 그의 무궁무진한 발전과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FC서울 / 지난 전지훈련에서의 이상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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