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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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무 기술위원장, "기술과 스피드가 부족하다"

기사입력 2006.07.19 02:10 / 기사수정 2006.07.19 02:10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문로=문인성 기자]  18일 신문로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2층 기자실에서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신연호 기술위원, 최경식 기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에 관련한 결산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아쉬움이 지나쳐서 요즘에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다음은 이영무 기술위원장의 2006 독일 월드컵 결산 보고 내용.

16강 오르지 못해 아쉬워,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먼저, 한국 축구대표팀을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도움을 주신 수많은 기자와 방송 매스컴들에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16강이 탈락된 이후에는 아쉬운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쉬움이 지나쳐서 밤에 잠이 잘 오질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서 잘 싸웠고, 최선을 다해서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둬 월드컵 32개국 중 17위를 기록해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월드컵을 평가하면서 8월 중순까지 독일 월드컵 대회와 관련된 평가 보고서를 만들어서 일선 지도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동영상도 포함해서 CD로 제작할 계획이다.

우리 선수들, 원활하지 못한 패스연결 무척 아쉬워

▲ 우선 토고전에서 전반전에 부진했던 이유는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었다. 또한, 3-4-3 시스템으로의 변화도 있었다. 상대의 압박이 강했고 우리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선정이 잘못되어서 실점을 당해 고전을 한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에는 전술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선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4-3-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중앙을 장악하고 세트피스 상황이라든가 다양한 공격전개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결론적으로 볼 때 1승도 중요했지만 상대 토고가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고, 그로 인해 기회를 살려 다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이어서  프랑스전을 평가하면 전반전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바로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우리 대표팀의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반 실점으로 인해 우리의 수비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고, 공격의 움직임이 단조로웠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들의 볼키핑 능력이 잘 안된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는 선수교체와 전술변화를 통해서 중원에서 압박이 이러 줬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세밀한 패스연결과 함께 공간 침투가 살아났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위스전에서 말씀드리자면 역시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게임이었기에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정신력과 체력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조급한 마음과 성급한 플레이로 미드필드를 거쳐서 공격을 펼치기보다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했다. 물론 조재진이 활약해주면서 제공권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상대의 세트 플레이 상황을 막지 못한 것이 제일 안타깝다. 그동안 유럽 예선 경기와 평가전 경기를 통해서 드러난 스위스의 세트플레이가 강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주의와 경계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센데로스의 힘과 높이를 막지 못하고 우리가 실점을 당하게 되었다.

각 포지션별 평가에 대하여

▲일단 수비에서는 상대와의 일대일 몸싸움과 투지는 정말 좋았다. 최진철도 머리에 부상을 입으면서 투혼까지 발휘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정인데 그렇지 못했고 실수도 몇 차례 있었다. 대체로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는 수비시 압박과 몸싸움은 좋았다. 그러나 빠른 공격 가담이 늦었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능력이 아쉬웠다. 특히 백패스, 횡패스보다는 스루패스가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은 후반전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3경기를 통해서 전후반을 놓고 평가해보면 볼키핑 능력이나 측면 돌파와 크로스, 골결정력 부분에 있어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한 것은 기술과 스피드

▲ 우리 대표팀은 체력과 정신력, 국가관 그리고 사명감이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우승한 이탈리아도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 대표팀이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기술과 스피드다. 앞으로 우리가 좁은 공간에서의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유소년부터 좁은 공간에서 패스 게임을 한다든가 늘 25-30미터 안에서 10명이든 7명이든 패스와 개인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월드컵에 4강에 진출한 팀들이나 결승에 진출한 팀들이 잘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체력과 스피드면에서 우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면에서 그들은 정신력이 돋보였다. 앞으로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과 수비면에서 잘한 팀들을 분석하여 자료화하여 일선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세미나 등을 개최해 유소년들과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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