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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이어 이번엔 홍현석…결승포 '쾅!' 이게 바로 유럽파!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09.21 22:29 / 기사수정 2023.09.21 22:2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홍현석(KAA 헨트)이 아시안게임 첫 득점포를 가동하고, 중원에서 맹활약하며 이강인 공백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걱정을 덜게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시작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중동의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던 한국은 이날 태국까지 꺾으면서 2전 전승으로 E조 1위를 2경기 만에 확정 지었다.

황선홍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골키퍼는 그대로 이광연이 나서고, 황재원과 박진섭, 이재익, 설영우가 백4를 맡았다. 백승호, 홍현석, 고영준, 엄원상이 중원을 구성하며 안재준과 박재용 장신 공격수 듀오가 투톱으로 나서 태국 골문을 노렸다.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5명의 선수가 새롭게 선발에 포함됐는데, 홍현석도 그중 한 명이었다. 에이스 이강인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며 이번 경기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명단에서는 제외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10분간 탐색전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15분 벨기에 헨트에서 뛰는 유럽파 홍현석이 첫 골을 넣으며 태국을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레프트백 설영우의 크로스를 홍현석이 태국 선수들 헤집고 헤더로 연결해 첫 골을 폭발한 것이다. 이어 전반 20분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장신 공격수 박재용이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뒤로 내준 볼을 안재준이 오른발 총알슛을 시도해 2-0을 만들었다.

2-0이 되면서 태국은 전의를 상실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주장 백승호가 프리킥 기회에서 대포알 슈팅을 날리며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중거리포를 연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한 골 더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엄원상이 고영준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각도 없는 곳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각도가 없어 크로스가 더 적합해 보였으나 엄원상은 자신감 넘치는 슛으로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때 볼이 아크 정면으로 흘러나오자 이재익이 강슛을 날려 4-0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꾸준히 태국을 압박했지만,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조영욱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하며 골키퍼까지 제쳐냈지만,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한국의 4-0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지난 경기 교체 투입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던 홍현석은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 초반 선제골을 기록해 소속팀에서 보여주던 번뜩이는 모습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보여줬다. 홍현석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9번째 득점이었던 안재준의 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건네며 득점을 도왔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1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홍현석은 공격과 수비 진영을 오가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등 분주하게 경기장을 누빈 홍현석은 후반 초반에는 백승호의 교체 이후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 공격 작업과 볼 배급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수비 진영과 전방을 오가며 전환 패스와 침투 패스, 크로스 등을 시도하는 등 공격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주전 공격수 정우영이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유럽파의 힘을 보여줬다. 2차전은 홍현석이 해냈다.

홍현석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초반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신 A대표팀에 합류해 유럽 원정을 일부 소화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홍현석을 A대표팀으로 불러 9월 A매치 1차전인 쿠웨이트전에 선발로 내세우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웨일스전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이동한 홍현석은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훈련을 소화하며 황선홍호에 녹아들었다. 

홍현석의 활약은 이미 그가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인해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헨트에 입단한 홍현석은 곧장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총 54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 6월엔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전과 3라운드에서 각각 도움을 하나씩 올린 홍현석은 이달 초 A매치 브레이크 때 국가대표팀 합류 직전 명문 클럽 브뤼헤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시즌 1·2호골을 신고했다. 헨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까지 올랐으며, 올 시즌도 같은 대회 우승 후보로도 꼽히는 팀이다. 그런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홍현석의 존재는 태국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현석은 지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황선홍호에 합류해 큰 두각을 보였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황선홍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꾸준히 발탁하려는 이유도 증명했다.

홍현석에게도 이번 대회는 유럽에서의 생활이 걸린 중요한 대회였기에 활약이 절실했다. 1999년생인 홍현석은 향후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지 않는다면, 유럽 경력을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와 김천 상무에 들어가 병역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홍현석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해 16강 토너먼트 이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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